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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T) 고배당 통신주라면 SK텔·KT보다 AT&T
매년 배당금 증액…지금 매수하면 5.6%
2018-03-30 08:00:00 2018-03-30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한때 시가배당률 5%를 넘는 고배당주로 군림하던 국내 통신주들이 몇 년째 힘을 잃은 모습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통신주를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2017년 중간배당 포함 1주당 1만원을 배당했다. 3년째 같은 금액이지만 시가배당수익률은 4%대 중반에서 3.75%로 뚝 떨어졌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급증에 힘입은 주가 상승으로 배당률은 하락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주가라도 올랐지만 KT는 배당도 주가도 변변찮은 상황이다. 주인 없는 회사의 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보편요금제 시행도 발목을 잡고 있다.
 
통신업계의 분위기가 이런데 굳이 국내에서 찾을 필요 없다. 미국으로 눈을 돌리면 오랜 기간 5% 넘는 고배당을 이어온 글로벌 통신사 AT&T(종목기호 T)가 기다리고 있다.
 
AT&T는 매출액, 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 통신업체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TV, 유선전화 등 통신·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미디어그룹 타임워너 인수도 결정했으나 미국 법무부의 이의제기로 최종 확정은 지연되고 있다. 현재 미국시장을 넘어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AT&T의 2017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605억달러를 기록했다. 가입자당 매출(ARPU), 인터넷서비스 매출 등이 감소했다. 국내 통신사와 비슷한 상황이다. 김시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ARPU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후발 무선 가입자의 해지율은 1% 내외로 안정돼 가입자 유치보다 유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워너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 확보와 가입자 유인, 망 중립성 폐기에 따른 네트워크 수익 확대, 요금제 다양화, 5G 등 기회요인을 갖고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어서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배당만큼은 AT&T를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배당을 늘렸고, 올해도 이미 증액된 첫 번째 배당을 시작했다.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배당락(ex-dividend date)이 이뤄진다. 배당락 일주일 전쯤 배당계획이 먼저 발표(declaration date)된다. 배당금은 배당락 3주 후쯤 지급된다. 배당락 전에 매수해야 배당받을 권리가 생기므로 배당락 날짜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엔 분기마다 0.49달러씩 총 1.96달러를 배당했다. 올해는 0.04달러가 늘어 1월에 0.5달러를 배당했다. 연간 2달러 배당이 예상된다. 28일 종가가 35.56달러이므로 시가배당률이 5.6%에 달한다. 실적이 크게 감소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년에도 더 늘려줄 테니 보유할수록 배당수익률은 높아질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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