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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사전에 불황은 없다" 85% 재산 늘고 절반 이상 1억↑
2018-03-29 14:50:14 2018-03-29 17:41:58
[뉴스토마토 박주용·최서윤 기자] 장기불황 여파 속에서도 국회의원의 85%가 지난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87명 중 57.8%에 해당하는 166명은 1년 동안 1억원 이상의 재산을 불렸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국회공보를 통해 공개한 ‘2018년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회의원 287명 중 85.4%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재산이 증가했다. 이는 2015년 대비 2016년 재산 증가 의원 비율(79.3%)보다 늘어난 수치다. 1년 전에 비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42명(16.4%)에 불과했다.
 
정당별로 민주당 103명, 한국당 95명, 바른미래당 24명, 민주평화당 13명, 정의당 5명의 의원이 지난해 신고 때보다 재산이 늘었다. 재산 증가 규모별로 보면 10억원 이상이 10명(3.5%), 5억~10억원 미만이 16명(5.6%), 1억~5억원 미만이 140명(48.8%) 등으로 1억원 이상 늘어난 국회의원만 무려 166명에 달했다. 
 
전체 의원의 평균 재산은 43억7507만원이었다. 이중 재산신고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세연·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2억8246만원이다. 지난해 신고액대비 평균 1억7837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500억원 이상 3명을 제외한 정당별 1인당 평균 재산은 한국당이 29억864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바른당(25억8527만원), 평화당(17억7388만원), 민주당(17억1914만원), 정의당(5억2712만원) 순이었다.
 
개인별로는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병관 의원이 주식 시세 상승으로 전년 대비 2756억4061만원이 증가한 4435억2625만원을 기록, 재산 보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방기업 경영자 출신 김세연 의원이 1123억7739만원, 박덕흠 의원이 515억2190만원을 신고했다. 민주당 박정 의원은 265억1451만원으로 4위를, 한국당 최교일 의원은 232억9292만원으로 5위에 올랐다.
 
반면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12억9699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3147만원), 한국당 김한표 의원(5688만원), 민중당 김종훈 의원(1억4385만원), 민주당 문희상 의원(1억8680만원)이 재산 하위를 기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전년보다 2022만원이 증가한 17억8250만원을 신고했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지난해보다 2억8205만원이 늘어난 13억9345만원을, 우원식 원내대표는 3억1501만원 증가한 19억9122만원을 신고했다. 한국당에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6억2607만원 증가한 16억6897만원을 신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현역 의원 신분이 아니기에 재산이 공개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때 25억555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바른당에서는 국회부의장인 박주선 공동대표가 17억8250만원, 김동철 원내대표가 27억 4591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바른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재산은 전년 대비 1억4339만원이 줄어든 46억9272만원으로 나타났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2018년 국회의원 정기 재산변동사항’ 관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최서윤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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