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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건전성 개선됐지만 금융권 '최하위권'
고정이하여신·연체율 각각 5.1%, 4.54%로 개선…시중은행보단 최대 8배 이상 높아
2018-04-01 12:00:00 2018-04-02 10:15:5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들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선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타 금융권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9개 국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전보다 2.1%포인트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저축은행 영업사태가 터진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20.96%포인트가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회수가 어려워진 여신의 비율로,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연체율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연체율은 4.54%로 1년 전보다 1.28%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 역시 최근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저축은행 사태 영향으로 2012년 21.85%까지 치속았지만, 2013년(18.20%), 2014년(15.10%), 2015년(9,49%), 2016년(5.82%)로 매년 하향세를 보였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전보다 3.72%포인트 개선된 5.86%를 기록했다. 이밖에 OK저축은행(7.07%), 웰컴저축은행(2.88%), OSB저축은행(2.66%), 유진저축은행(2.93%) 등 상위 저축은행 대부분의 연체율이 하락했다.
 
건전선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타 금융권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4%로 저축은행의 8분의 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1.02%), 상호금융(1.39%)로 모두 저축은행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
 
연체율 역시 비슷하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34%였다. 카드사(1.05%)와 상호금융권(1.18%)도 저축은행보다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이달 내에 저축은행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검사에 돌입한다.금감원은 일부 저축은행을 상대로 현장 점검 등으로 리스크 관리 실태, 금리인하요구권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그간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손충당금 확대 등 각종 규제에도 건전성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면서도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시중은행들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연체율 등을 개선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타 금융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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