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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일부지역 공천 '내천' 논란
루머확산에 후보군들 항의...정진석 의원 측 "사실 아니다"
2018-04-02 13:52:45 2018-04-02 13:52:54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일부 지역에서 기초의원 공천이 몇몇에게 이미 확정됐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같은 루머는 자유한국당 부여지역당원협의회가 지난 달 30일 오후 2시 ‘6.13지방선거 부여군준비위원회’에서 시작됐다.
 
이날 회의 직후 자유한국당 부여지역 ‘가 선거구’와 ‘다 선거구’ 명단이 확정됐다는 루머가 일파만파 확산된 것.
 
8명이 4석의 공천권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가 선거구’와 2석을 두고 3명이 공천경쟁을 벌이는 ‘다 선거구’가 구체적 명단과 순위까지 정해졌다는 얘기가 돌면서 이에 들지 못한 후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이 명단에 거론되는 후보들 중 일부가 부여군의원 재직 시절 도덕성 등에 논란을 일으킨 사람들이 포함됐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진석 의원의 의중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문제가 삽시간에 퍼지며 지구당에 항의가 거세지자 일부 관계자들이 해명에 나섰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출마예정자인 A씨는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자유한국당이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 구태적인 자세로 공천을 좌지우지 한다면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역시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B씨는 “소문이 사실처럼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로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6.13지방선거 부여군준비위원회는 지역여론 수렴기구로 선거 시작과 동시에 선거대책위원회로 활동하는 단체”라며 “준비위는 공천을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고, 여론을 수렴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날 여론 수렴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 끝나고 몇몇이 개인적으로 얘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전체회의 석상에서 소문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그날 회의는 난장이 됐었다. 주제 없이 35명이 토론을 하다 보니 의견이 너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진석 의원의 공천 내천설에 대해 “의원님 의중이 없는 상황이다. 군수 경선부분도 어떻게 해야 될지 정하지 못했고, 국방위에서 스텔스 1호기 출고식 등의 행사를 위해 미국에 출장을 다녀오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전 작업에 나섰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이를 부인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풀은 풀대로 자라고, 꽃은 꽃대로 피어나는 시기가 아니냐”고 각종 설을 경계했다.
 
자유한국당 로고.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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