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혁신 창업기업의 판로 개척과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구매 활성화를 위해 12일 6개 공공기관 및 조달청과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는 중소기업 정책기획단이 지난 3월 민간 시각에서 중기부에 제안한 13개 정책과제 중 하나다.
이날 중기부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6개 공공기관 및 조달청과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시범구매 제도는 창업기업 등이 기술개발 신제품의 시범 구매를 신청하면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통해 구매가능 여부를 판정한 후 공공기관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약정한 금액만큼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제도다.심의위원회에 구매기관 및 조달청 담당자가 평가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간 공공기관의 기술개발제품 구매는 감사 또는 민원 부담으로 인해 납품실적 또는 업력이 많은 중소기업 제품을 선호하거나 특정 인증으로 구매가 집중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시범구매 제도를 통해 창업기업 기술개발제품 구매와 함께 전체 구매품목수가 확대됨에 따라 기술개발제품 공공구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권 중기부 성장지원정책관은 "그간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제품이나 기업 선정 기준과 관련한 감사 문제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MOU는 이같은 애로사항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MOU를 전 부처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체결하는 MOU에는 시범구매의 규모, 기관별 역할 및 구매대상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올해 이들 기관이 시범구매 제도를 통해 구매하기로 약정하는 기술개발제품의 규모는 한국전력공사 1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 100억원, 한국도로공사 60억원, 한국농어촌공사 60억원, 한국수자원공사 60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 50억원 등 총 430억원이다.
중기부는 4월부터 구매대상 품목 공고, 신청·접수, 신청제품 평가 등의 절차를 진행한 후 8~9월경에는 공공기관이 시범구매 제품에 대한 구매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법적 근거 마련 및 공공기관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제도 참여기관 및 시범구매 금액 확대를 추진한다. 아울러 기술개발제품 납품기업 확대와 창업기업의 원활한 참여를 위해 성능인증 제도에 대한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현재 공공조달시장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 다소 미흡했으나 이번에 도입하는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조달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참여기업에 대해 투자, 자금, 수출 등을 연계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일괄 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