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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전망치 하향…금리인상 하반기 무게
한은, 기준금리 동결…추가인상 신중기조 유지
2018-04-12 15:37:35 2018-04-12 15:37:35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1.50%로 동결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상반기 추가금리 인상 기대감을 거두는 모습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고 발표하며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은 이전에 밝혔던 기존 스탠스에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금통위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향후 통화정책방향 결정의 주요 변수로 언급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 때와 같은 3.0%로 유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에서 1.6%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도 1.8%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이주열 총재는 "1분기 (물가) 실적이 당초에 봤던 것보다 낮았던 것을 반영했다. 올해 하반기로 가면 조금씩 높아져 1% 중반대로, 그 뒤로 가면 1% 후반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정책을 할 때 보는 물가는 지금의 물가가 아니고 예를 들면 1년 후 물가 등 장래 물가를 우선한다"고 말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은 기존 전망(각각 2.0%)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조정되면서 하반기나 돼서야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중 금리결정을 위한 금통위 회의는 내달 24일 한 차례 남아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 개진이 금리인상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로, 물가는 그 명분을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금통위 결정은 당장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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