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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도 기업여신심사 자동화 시스템 구축나서
은행권 잇따라 자동심사 시스템 구축…기업고객 편의·업무 효율성 제고 가능
2018-04-15 12:00:00 2018-04-15 12: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신한·KEB하나·농협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기업여신을 자동으로 심사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은행들이 최근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여신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기업고객의 편의성을 비롯해 은행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기업여신 자동심사승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업대출을 자동으로 심사해주는 모형을 개발하는 한편 주요 판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해당 여신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측은 "해당 시스템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구축이 완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도 올해 초부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업여신 승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업여신 승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데이터 구축과 연계 프로세스 개선 등을 추진한다. 특히 개인고객을 비롯해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운영했던 시스템을 중소기업 등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들 은행에 앞서 관련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기업대출에 대한 자동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작년 9월부터 가동 중이다. 총 여신한도는 50억원으로 해당 금액 이상을 대출받을 경우 은행 담당 직원이 직접 심사를 진행한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3일 기업여신 심사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소액 여신에 대해서는 간편심사가 적용돼 신속한 자금 지원이 가능하며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종합적인 정보로 해당 여신에 대한 부실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기업여신에 대한 자동심사 시스템을 적용·개발하는 것은 기업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심사 시스템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개인대출처럼 대출 승인 여부와 금액, 금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진행 속도도 빨라 기업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자동심사 시스템이 재무정보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심사를 대신해 기업여신 담당 직원들은 나머지 비금융 정보 등에 대한 심사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재무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높은 데다 신용등급 등의 변동이 심해 심사시간이 길었다"며 "재무적인 부분은 자동적으로 심사가 진행되는 만큼 직원은 비재무적인 부분에 대한 심사에 집중할 수 있어 심사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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