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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연우, 매출 회복으로 주가도 상승세
전세계 400여개 고객사 보유…작년 저점 대비 주가 52% 상승
2018-04-18 08:00:00 2018-04-18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 화장품산업에 드리워졌던 안개가 걷히면서 올해 화장품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부진했던 지난해를 바닥으로 보고 올해 실적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중 관계 해빙무드와 함께 증권가에서도 화장품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화장품용기 제조업체 연우(115960)도 올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연우는 지난 1983년 설립된 화장품용기 제조업체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형 화장품회사들은 물론 로레알,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ELCA(에스티로더 그룹) 등 글로벌 화장품업체 등 전세계 4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용기 시장 규모는 화장품시장의 약 10% 수준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화장품용기 시장은 313억8300만달러(약 33조5076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1980년대 이전까지 화장품용기는 '초자(유리)'소재 용기가 주로 쓰였고 1980년대부터 플라스틱 용기가 등장했는데 연우는 설립당시부터 플라스틱 용기 개발을 시작했다.
 
주요 제품은 펌프형·튜브형·견본형 용기로, 국내 최초로 디스펜스 펌프(펌프에 의한 내용물이 정량적으로 토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지난 2014년 기준 펌프형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36.5%의 점유율을, 튜브형 화장품 용기시장에서는 10.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펌프형과 튜브형 제품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9000여종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고객사인 아모레퍼시픽을 포함 화장품업계 전반이 흔들리면서 연우 또한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했다. 2015년 11월 상장 이후 화장품업계 호황과 함께 상승세를 지속하며 2016년 말 4만5000원선에서 움직였던 주가는 지난해 사드 피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가을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9월29일에는 2만1750원까지 밀리며 2015년 11월 이후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작년 매출액도 전년대비 2.2% 감소한 2292억원, 영업이익도 63.8% 줄어든 90억원에 그쳤다.
 
올 들어 화장품업황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연우의 주가도 오름세다. 17일 연우의 주가는 3만3350원으로 작년 저점 대비 50% 가량 오른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분기 기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한 650억원, 영업이익은 13.8% 늘어난 27억원으로 전망했고, KB증권에서는 매출액 641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국내 대형고객사들의 주문이 회복되면서 내수 매출액은 39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생산인력부터 모두 정직원 고용이 원칙인 연우에게 '최저임금 인상'이슈는 고정비 증가의 부담 요인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가 전년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행인 점은 현재 시운전 중인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2분기부터 본격 작동돼 납기일 개선에 따른 매출 증가와 영업 레버리지가 기대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연우는 작년 2~3분기를 저점으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수출 매출액도 낮은 기저효과와 리뉴얼 용기의 주문 호조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건비 상승, 외주가공비 증가, 공장 재건축 진행 등으로 상반기 수익성은 부진하겠으나 3분기부터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 가동과 외주 가공비 축소로 수익성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우는 올해 중국공장 건설을 통해 현지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해외 영업망을 강화해 수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연우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중으로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고, 지난해 사드 사태로 인해 중화권 시장의 직간접 수요가 침체됐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현재 수출중인 미주·유럽권 시장의 영업망을 확대해서 비중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힘입어 연우도 올해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 사진은 연우의 캡슐펌프 제품. 사진/연우 홈페이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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