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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코스닥벤처펀드 전략은? '자문' 혹은 '노하우'
하나·에셋원, 증권사 자문…브레인·현대·KTB, 투자경험 활용
2018-04-18 16:54:45 2018-04-19 13:15:26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이달 초 등장한 코스닥벤처펀드로 9일 만에 1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쏠리는 등 초반 시장 흥행이 예사롭지 않다. 자산운용사들은 코스닥벤처펀드에 공을 들이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운용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심 중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온라인코리아 등에 따르면 하나USB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TB자산운용 7개사가 공모를 통해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지난 16일 기준 이들 7개 운용사가 공모로 내놓은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2486억원이다. 초반 사모 코스닥벤처펀드에 집중됐던 자금쏠림은 최근 들어 공모로도 확산된 분위기다. 5일부터 16일 사이에 공모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 일평균 증가율은 49%에 이르고, 지난 9일에는 전일보다 설정액이 2배 넘게(259억원→794억원) 증가하기도 했다.
 
운용사에서는 원활한 펀드 운용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간 대형주 위주였던 운용사의 대표 펀드와 달리 이 펀드의 경우 다양한 중소형주 및 벤처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수라는 점에서다. 분석할 투자 대상이 대폭 늘어나면서 종목 이슈 확인 및 좋은 종목 고르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하나UBS자산운용과 에셋원자산운용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하나UBS자산운용와 에셋원자산운용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와 각각 펀드 자문계약을 맺었다. 하나금투 리서치 코스닥중소형팀은 투자대상 종목군을 추천하고, 종목리서치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김종원 하나UBS자산운용 상품본부장은 "펀드에서 담아야 할 유니버스가 워낙 넓다보니 코스닥 종목에 특화된 증권사의 도움을 받아 좋은 종목 발굴에 나서려고 한다"며 "코스닥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자 기회가 많은 기업이 상당하다고 본다. 최대한 커버하기 위해 리서치센터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의 경우 다양한 전략으로 성과를 내 온 AI(대체투자)운용본부에서 코스닥벤처펀드를 전담 운용한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비상장주식 및 메자닌 투자를 늘리기 위해 AI운용본부를 신설했다. 풍부한 네트워크로 차별화된 투자정보 수집 및 교류(Deal sourcing)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자산운용도 중소형주, 공모주, 메자닌펀드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운용전략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며, KTB자산운용도 기업공개(IPO) 및 비상장,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상장 혹은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포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은 안정성 추구에 보다 무게를 두는 전략을 취한다. 코스닥이 중심이 될 경우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힘들다는 점에서다.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은 우량 공모주 및 A- 이상 등급의 국내 채권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코스피·코스닥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해 안정성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내에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자산운용도 우량채권 투자로 안정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서울 마포구 IBK창공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행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코스닥 벤처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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