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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종진 "여당 유리? 송파 호락호락하지 않아"
"부동층 70% 중 과반 지지 얻어낼 것"
2018-04-21 06:00:00 2018-04-21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인 서울 송파을이 유명세를 탄 방송인들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MBC 앵커 출신의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은 채널A 앵커를 지낸 박종진 송파을 공동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이 당선되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최명길 전 의원에 이어 방송인 출신 국회의원이 또 다시 탄생하게 된다.
 
바른미래당 박종진 송파을 공동지역위원장. 사진/박종진 위원장 측 제공
 
“송파을 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리하다? 송파 주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바른미래당 박종진 송파을 공동지역위원장은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박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박 위원장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바른당이 보수적 색채를 띠다 보니 한국당과 바른당으로 보수가 갈라져 있는 것 아닌가. 그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구도 위에 인물이 있고, 인물 위에 바람이 있다고 한다. 인물 싸움에서는 제가 제일 자신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자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출마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여야 3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다 확정된다면 안 위원장의 바람이 5월 중순부터 불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이 70%를 차지하는데 이 중 과반수를 저희가 갖고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다른 당에서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낙하산식 공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과 한국당 배현진 당협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송파구도 낙하산 인사보다는 지역에서 열심히 발로 뛴 사람들이 공천을 받아서 싸우는 게 옳지 않은가”라며 “송파 사람들이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출범하기 전에 박 위원장은 ‘바른정당 인재영입 1호 인사’였다. 박 위원장은 이번 송파을 재선거에 후보로 나설 결심을 하게 된 것은 당시 유승민 대표(현 바른당 공동대표)의 추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 대표와 인사하는 자리에서 당직보다 더 중요한 게 정치인은 무조건은 국회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송파을이 강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서초구, 강남구에 비해 제가 여기서 할 일이 많이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박종진 송파을 공동지역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진 위원장 측 제공
 
박 위원장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 송파구가 서초구, 강남구와 더불어 강남 3구로 꼽히지만, 지역개발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레이저포인트를 직접 손에 쥐고 자신의 사무실 한켠에 있는 송파구 동네가 곳곳이 나와 있는 지도를 가리키며 각 동네의 현안을 구체적으로 짚어줬다.
 
그는 탄천 인근 노후화된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탄천변 도로를 지하화해 지상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산책로와 체육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지역민들의 요구에 따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전면 폐지하고, 국제고와 자립고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대기업을 통해 부족한 어린이집수를 늘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 위원장은 ‘정치인 배현진’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배 위원장은 아직 젊다. 언론인 생활을 한창 해야 하는 시기”라며 “저는 밑바닥부터 현장에 있었던 취재기자 출신이다. 23년간 있었다. 기자출신 앵커로서 배 위원장과 차별점이 분명히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의원 박종진’으로서 이룰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국회로 가면 방송 재허가 기간을 선진국처럼 7년에서 10년으로 늘리겠다”며 “방송이 권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대학의 입시 권한을 대학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살기 위해서는 통일에 답이 있다”는 게 지론이다.
 
그는 같은 당 송동섭 공동지역위원장, 이태우 전 최고위원과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른당은 송파구 선거에 특정 예비후보자를 전략공천할 지, 아니면 예비후보자 간 경선을 실시할 지 여부를 아직 고심 중이다.
 
바른미래당 박종진 송파을 공동지역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진 위원장 측 제공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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