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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서울교육감, 이성대·조희연 양자대결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이 예비후보 지지선언 사퇴
2018-04-23 06:00:00 2018-04-23 14:20:1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진보진영 서울시교육감 경선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서울지부장 간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지난 20일 조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데 이어 같은 날 오후 경선 후보로 나선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단일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후보 자문위원 위촉식에 참석한 최 전 의원은 “서울교육의 부활을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며 “30여 년 간의 교육현장 경험을 지닌 이성대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민주정신으로 경선과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교육을 훌륭하게 이끌어 갈 이성대 후보가 당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2주간 진행될 추진위 경선은 조 교육감과 이 후보 간 대결로 진행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마지막 여론조사 방식까지 합의를 마쳤다”며 “2주 후인 다음달 5일 저녁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자 구도로 전환된 만큼 조 교육감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이 후보의 경우 신진가산점 10%와 최 전 후보의 지지까지 더해져 예상외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 교육감 역시 이번 단일화 경선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승리 가능성에 대해 조 교육감은 “단일화 경선은 저도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향후 15일 동안 경선에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애초 조 교육감 측은 경선방식과 관련해 줄곧 신진가산점을 거부해왔다. 추진위 관계자는 “경선규칙을 합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후보 간 합의가 되지 않아 추진위 대표자회의에서 중재안을 마련했고, 각 후보가 이를 수용해 가까스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조 교육감 측은 처음부터 신진가산점 없는 직접투표 60%+여론조사 40% 방식을 제안했고, 이 후보는 신진가산점 20%, 최 전 후보는 30%를 각각 주장했다. 더욱이 70%를 차지하는 이번 직접투표에는 성인뿐 아니라 13살 이상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다는 변수도 존재한다. 인천촛불교육감추진위 시민참여 모집의 경우 총 5만4325명이 신청했는데, 이 중 청소년은 3118명(5.7%)이 참여했다. 
 
당장 양 후보는 이번주 예정된 3차례 정책토론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교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 후보는 조 교육감의 지난 4년을 돌아본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국민권익위원회 교육청렴도 평가에서 시교육청은 2년 연속 최하위를 받았다”며 “일반적으로 민주진보 교육감이 들어서면 당장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교육감이라면 비상대책을 꾸려서라도 개선했어야 한다”며 “(조 교육감은) ‘무능한 교육감’”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도 재선 성공을 위해서는 1차 관문인 경선 승리가 우선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내내 온갖 정치적 공격에 시달려온 조 교육감에게 이번 문재인 정부 하에서 재선은 본인의 교육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다. 조 교육감은 “현직 교육감이 시민단체가 하는 임의 경선에 참여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교육시민사회 신임과 시민의 신임을 얻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성대 서울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성균관대학교 파티움에서 열린 서울촛불교육감 자문위원 위촉식에서 최보선 예비후보와 서울촛불교육감 경선 단일화를 이끌어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최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왼쪽). 지난 2016년 6월5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조희연 당시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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