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국이 금융·유통 등 서비스업과 우주항공·방위, 의약 등 첨단산업 분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분석'을 기초로 국가별 산업별 경쟁력을 진단했다. 지난 2015~2017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이 소속된 62개 산업 중 한국 기업이 포함된 산업은 2015년 10개에서 2017년 9개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포함기업 수가 14개로 한국(15개)과 비슷한 네덜란드의 산업분야 수는 2015년 12개에서 2017년 13개로 증가했다. 독일은 포함기업 수가 2015년 28개에서 2017년 29개로 1개 늘었다. 산업 수는 같은 기간 17개에서 19개로 2개 증가했다. 일본은 포함기업 수가 2015년 54개에서 2017년 51개로 줄었으나, 같은 기간 산업 수는 20개를 유지했다.
한국은 전자, 자동차, 금속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기준 매출 상위 산업 가운데 금융과 통신, 식품·의약유통, 무역, 보건 등 서비스 부문과 우주항공·방위, 의약 등 첨단산업에 포함된 기업은 없었다. 특히 유통업의 경우 2015년∼2017년 한국 1위였던 롯데쇼핑의 매출은 해당분야 세계 1위인 월마트의 6%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월마트와 비교한 롯데쇼피의 매출 비중은 2015년 5.5%, 2016년 5.3%, 2017년 5.2%로 매년 하락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도 떨어졌다. 기업들이 참여한 산업의 매출 비중을 기준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을 지수화한 결과, 2017년 미국과 중국은 포함기업 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순위가 각각 1위와 2위로 같았다. 한국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이 9위로 포함기업 수 순위 7위보다 아래였다. 포함기업 수가 한국보다 작은 네덜란드와 스위스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수준에서는 우리보다 앞선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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