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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 재테크)고래 없는 연못에서 맘껏 휘저어보자
거래량.투자정보 절대부족…스스로 찾고 챙겨야
2018-04-25 08:00:00 2018-04-25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현재 증권사 HTS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장외주식은 코넥스와 K-OTC 종목이 있다.
 
코넥스(KONEX)는 초기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거래소에 개설된 시장이다. 주로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이 상장돼 있고 투자자들도 성장성에 집중한다. 코스닥과 장외시장의 중간쯤으로 성격이 모호해 코스닥과 K-OTC로 나누고 없애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비해 금융투자협회가 만든 K-OTC 시장은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중소벤처는 물론 업력이 오래된 중견 우량기업과, 과거 증시에서 퇴출된 후 재기를 노리는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이곳에서 거래되던 삼성SDS, 제주항공 등은 거래소로 갔다.
 
상장기업들의 주가는 실적 발표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장외시장 주가는 상대적으로 둔감한 편이다. 장외기업들도 정기주총을 마친 지 한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저평가된 종목이 적지 않다.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가 많지 않아 관심이 덜하고 투자정보도 적기 때문에 실적 호재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널리 공유돼도 상장주식수에 비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매우 적어 매매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K-OTC 등록기업 중에는 조 단위 매출과 수백, 수천억의 이익을 올려 시총이 1조원을 넘어가는 중견기업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1년 매출이 수백억원 또는 수십억원 단위인 중소기업들이다.
 
게다가 이들 기업의 주식 상당지분은 대주주가 들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은 매우 적은 양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매매호가가 너무 벌어져 하루에 몇 주 거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아예 거래량이 1주도 없이 며칠씩 지나는 일도 흔하다. 애초에 고래가 헤엄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역으로 그래서 기회가 생긴다. 고래가 없는 작은 연못이기에 피라미, 송사리가 맘껏 휘저을 수 있는 것이다.
 
단, HTS에서 거래된다고 해도 비상장기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장외에 있던 시장을 금융투자협회가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공시, 상하한가, 세율 등 몇 가지 필수 규정을 더해 최소한의 투자 안정성을 부여한 것이다.
 
저평가 1위라고 덥석 매수했다가 큰일날 수도 있다. 시총과 이익이 너무 작아서 평가 자체가 애매하거나 본업이 아닌 부분에서 이익이 발생하는 일도 많고, 거래가 적어 주가가 왜곡되는 경우도 흔하다.
 
투자자가 직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를 들여다보며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 주요사항보고서 등을 체크해야 한다. 자산과 이익 규모 뿐 아니라 그 내용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을 통해 주식일정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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