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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범 오명 씻자"…잇단 저감대책 내놓는 발전사들
남동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막대한 예산 투입·설비 개선
2018-04-24 17:12:06 2018-04-24 17:12:06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국내 발전공기업들이 미세먼지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등 대외 요인을 제외하고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발전사들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비 교체를 발표하는 등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 있다.
 
5개 발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은 올해의 주요 사업중의 하나가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환경설비 개선사업이다.
 
남동발전은 오는 2025년까지 환경설비 교체에 1조300억원을 투입, 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83% 줄인다는 목표다. 또 2020년까지 삼천포발전본부 5·6호기에는 탈황·탈질설비를 신규로 설치하고, 영흥발전본부 1·2호기 환경설비 성능개선공사(Retrofit)를 시행한다. 영동에코발전본부 2호기는 기존의 석탄에서 LNG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 미세먼지 감축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삼천포발전본부와 영흥발전본부 저탄장을 모두 옥내에 배치해 석탄 먼지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노후 석탄화력인 삼천포 1·2호기는 기존 일정보다 1년 앞당겨 2019년 12월에 폐기한다.
 
한국남부발전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하동발전본부 1~8호기에서 나오는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2030년까지 73%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로 올해 안에 하동본부 1~8호기의 탈황설비·탈질설비·전기집진기 등 환경설비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2단계로는 발전설비 성능개선 공사와 함께 노후화된 환경설비를 전면교체(2조5000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이렇게되면 2015년 배출량 보다 73%가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기업 도약' 비전 선포식을 가진 한국동서발전은 2030년까지 미세먼지를 70%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동서발전은 저탄장 옥내화와 함께 날리는 먼지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밀폐형 석탄이송 컨베이어 설비를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저탄장 옥내화에 2000~3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동서발전은 당진화력본부 옥내저탄장 지붕에 3.4MW의 지붕태양광 설비를 구축,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들어갔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사 가운데 최초로 신기술을 도입해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태안화력 1·3호기에 적용된 '사이클론 탈황·집진기술'은 탈황설비 내부에 난류기, 3단 스프레이 노즐, 사이클론 집진기를 설치해 혼합과 확산, 원심력 등의 원리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이다. 이같은 신기술 설비로 인해 서부발전은 2030년까지 미세먼지 물질 75%까지 감축을 자신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신기술 적용 이후 황산화물(SOx)은 9.4ppm, 먼지는 3.6mg/S㎥이 배출됐다"며 "이는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 수도권 석탄화력 배출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중부발전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2025년까지 총 2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운영중인 보령발전본부와 건설이 진행 중인 신보령, 신서천 발전설비가 대상이다.
 
중부발전은 운영 중인 보령석탄발전소의 설비(1조4680억원 투자)를 개선하고, 신보령·신서천화력에는 최신 환경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들이 설비와 환경을 개선하며 미세먼지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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