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미중 간 무역마찰이 진행되면서 가계의 경제심리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3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직전인 작년 4월(100.8) 이후 최저치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 관련 통계편제 이후 2017년까지의 장기평균(100) 위에서의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지만, 작년 11월(112.0)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값인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CCSI 산출에 활용되는 6개 주요 지수를 보면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는 3월과 동일한 95, 102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는 3월에 비해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한 102, 107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1포인트씩 하락하며 각각 86, 96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며 "향후에는 미중 간 핑퐁식 무역전쟁 가능성이나 환율 흐름 등 소비자심리시주 하락요인의 움직임이 중요하고,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가 많았기 때문에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인 경제 관련 합의 등 결과물이 나올 경우 소비자심리에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관세부과 조치 등으로 무역마찰을 일으키던 미중 양국은 최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 검토 소식 등으로 우려가 다소 잦아든 상태다.
기타 소비자동향지수 중에서는 3월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격전망CSI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가격전망CSI는 2월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107을 기록했다.
4월 주택가격전망CSI는 3월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101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8·2 대책이 발표됐던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작년 8월 주택가격전망CSI는 7월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99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 주택 공급과잉 우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둔화와 전세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바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5%,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3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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