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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무료 한방주치의 김명철씨 코오롱 우정선행상 대상
2018-04-25 17:55:04 2018-04-25 17:55:0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심사위원, 지난해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오운문화재단은 2001년 우정선행상을 제정하고, 매년 우리 사회 곳곳의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알리고 있다.
 
올해 대상에는 24년간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한방진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한의사 김명철(60, 경남 산청) 씨를 선정했다. 김씨는 2001년부터 매주 목요일 경남 산청에 있는 한센인 시설 성심원을 찾아 한센병력 어르신들에게 침, 뜸 등 한방시술을 해왔다. 지난 1993년부터 경남 밀양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해 온 김씨는 당시 사회적 편견으로 심한 소외를 겪고 있는 한센병력 어르신들을 치료하기 위해 소록도 봉사를 계획하던 중 산청에도 한센인시설이 있음을 알고 이곳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또 김 씨는 목화장터라는 벼룩시장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소통을 도모하고, 봉사팀을 만들어 집수리 봉사도 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인정받았다.
 
오운문화재단 관계자는 "편견으로 소외감을 많이 느껴왔던 한센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 한방진료봉사를 펼치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헌신한 점, 지역사회공동체를 통해 봉사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제 18회 우정선행상 대상을 받은 김명철씨. 사진/코오롱그룹
 
본상은 심귀남(76, 서울) 씨와 전웅용(60, 경북 포항) 씨가 수상했다. 심귀남 씨는 시한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사지, 목욕 등 호스피스 봉사는 물론 노숙인과 노인 복지시설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며 노년의 삶을 나눔으로 채워가고 있다. 전웅용 씨는 1994년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지체장애인 시설, 한센인 마을, 어르신 요양병원, 군부대병원 등을 직접 찾아가 23년간 이·미용 봉사를 해오고 있다.
 
장려상은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16년간 매주 국수를 제공하며 희망을 나누고 있는 쪽방도우미봉사회(서울)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건강, 개인별 무료상담으로 소외 여성들을 돕고 있는 '약사 이모' 이미선(57, 서울) 씨에게 돌아갔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수상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큰 울림이 돼 세상을 더욱 살맛나게 할 것"이라며 "수상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기업 역시 어려운 이웃을 보듬고 돕는 일에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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