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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문 대통령 "완전한 비핵화 목표"…김 위원장 "좋은 결실 맺을 것"
남북정상 공동입장 발표…올해 내 종전 선언 등 합의문 이행 의지 '피력'
2018-04-27 19:05:01 2018-04-27 19:05:01
[판문점공동취재단 =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올해 내 정전을 선언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게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아울러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를 가르는 비무장지대(DMZ)는 실질적 평화지대가 될 것이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는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남북 어민의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 등을 통해 수시로 논의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의 정례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만남이 시작될 것이고, 고향방문과 서신 교환도 진행될 것”이라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것도 중요한 합의다. 여건이 되면 상대방 지역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으로 발전해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합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에 대해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으로 남북 국민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 정상회담 후 북측 최고지도자가 직접 세계의 언론 앞에서 공동발표를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안다. 대담하고 용기있는 결정을 내려준 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오늘 북남의 전체 인민과 세계가 보는 가운데 서명한 합의가 역대 합의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소통 협력해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하나의 핏줄과 역사, 문화와 언어를 가진 북남은 본래처럼 하나가 돼 끝없는 번영을 누릴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 좌절과 시련도 있을 수 있다”며 “고통 없이 승리 없고 시련 없이 영화가 없듯 언젠가 힘들게 마련된 이 만남과 온갖 도전을 이기고 민족의 진로를 손잡고 함께 헤친 날들을 즐겁게 추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결실을 맺도록 전적인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북과 남, 해외 전체 동포들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평화의집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판문점공동취재단 =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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