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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장기물에도 훈풍 분다
캐리매력에 흥행 지속…"수요 부담 크지 않아"
2018-05-08 15:12:30 2018-05-08 15:12:3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5년물, 30년물 등의 장기물 발행에 나서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발행시장서 캐리매력이 지속되고 있고, 수요가 부담스럽지 않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수력원자력과 LG전자는 장기채 발행에 나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0년 만기를 포함할 예정이며, LG전자는의 발행 계획 가운데, 15년물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발행시장에서 수요예측 흥행이 지속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례는 현대종합특수강 단 1건에 불과하다.
 
현재 회사채 발행이 흥행하고 있는 것은 높은 캐리수익이 꼽히고 있다. 캐리수익이란, 만기 보유 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을 의미한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매매 차익을 누리기 힘들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상승이 전망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고, 이에 캐리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수요예측 역시 3건 모두 순발행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수요예측이 진행된 GS파워, NS쇼핑, 롯데건설 모두 강한 자금유입 강도를 나타냈다”며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낮고, 높은 캐리매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대다수가 3년, 5년, 10년의 중단기채 위주였지만, 장기채가 나타난 점은 보험사들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10년물, 30년물에 들어오는 플레이어 대부분 보험사”라며 “기본적으로 테핑(사전 수요조사)을 하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부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장기물에 대해서는 “LG전자가 실적 발표 이후 발행하겠다며 15년물 발행시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김선주 연구원은 “이를 감안할 때, 발행량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주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전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며 “이미 상반기에 선제적 조달이 많이 이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발행량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회사채 발행 시장에 장기채 발행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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