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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조양호·김승연·신동빈, 그룹에 '부담'
2018-05-11 06:00:00 2018-05-11 13:01:2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사회적으로 논란을 야기했던 총수 개인의 문제가 자기가 속한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호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긍정적 영향보다 컸다.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총수 부문 결과를 토대로 해당 재벌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총수 항목 점수에서 해당 재벌의 성장과 발전에 짐이 되는 총수 항목 점수를 뺀 결과, 조양호 회장이 -17.6으로 가장 낮았다. 기업의 성장을 돕기보다 저해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의미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총수 일가의 일탈은 관세 포탈 혐의로 비화되며 그룹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기업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고 시가총액은 수천억원이 증발했다.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다. 대한항공을 상징했던 '대한' 사명과 '태극' 문양을 뺏고 국적기 자격까지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도 줄을 잇고 있다.
 
김승연 회장(-7.6)도 기업 발전에 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보복폭행 논란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대중의 뇌리에 큰 충격으로 각인돼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또 둘째와 셋째 아들의 연이은 일탈도 김 회장의 신뢰 회복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 단골인 신동빈 회장(-5.5)도 빼놓을 수 없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데 이어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지난 2월 법정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폐쇄적인 지분 구조가 드러나고 일본기업 논란까지 불거졌다. 
 
최태원 회장도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수(4.2)보다 짐이 된다는 점수(5.0)가 높았다. 지난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지만 곧이어 사생활로 구설에 오르는 등 경영 외적인 일이 회자됐던 점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기업의 성장에 도움보다는 해가 되는 부분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수(14.5)가 짐이 된다는 점수(14.6)에 근소하게 못 미쳤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그가 계획했던 '뉴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이 부재한 지난해 오히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도 그의 필요성을 낮게 보는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업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재벌 총수로는 구본무 LG 회장이 꼽혔다. 그는 기업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항목에서도 21.9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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