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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경제성장 기여 인정하지만…'삼성공화국' 불편한 시선
2018-05-11 06:00:00 2018-05-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결과 삼성공화국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어김없이 드러났다. 삼성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데에도 많은 이가 공감했다.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서 삼성에 대한 신뢰도는 -7.4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총수 신뢰도는 -23.7을 기록했다. 두 항목 모두 조사대상인 30대재벌과 총수 평균(-6.8, -16.2)에 못 미쳤으며, 총수에 대한 신뢰는 특히 낮았다.
 
삼성과 이 부회장을 바라보는 이중적인 시선은 재벌과 총수에 대한 세부 항목에서 보다 구체화됐다. 삼성은 재벌 부문에서 22.62로 LG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사회 전반에 대한 영향력(31.57)과 경제성장 기여(30.35)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사회 통합(18.29)에서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는 11.74로 1위와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특히 사회 악영향에서는 16.63으로 2위에 올랐다. 여론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한진(17.88)과의 격차가 0.25에 불과했다.
 
 
총수 부문에서 이 부회장은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부회장은 사회 영향력에서는 30.4를 얻어 다른 총수들을 압도했다. 경제성장 기여에서도 21.7로 구본무 회장을 앞섰다. 반면 사회 통합(13.0)과 사회적 책임(8.2)에서는 상대적으로 평가가 박했다. 특히 사회 악영향에서는 16.3으로 조양호 한진 회장(20.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구속까지 된 점은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우는 결정타가 됐다. 대중은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의 성장에 도움(14.5)이 되기보다 짐이 되는 것(14.6)으로 인식했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강한 카리스마로 이 부회장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측면도 보였다. 이 부회장이 1년가량 수감됐던 시기 삼성전자는 53조6500억원(2017년)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 주가도 사상 최고가(2017년 11월1일, 286만1000원)를 찍었던 시점이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 부재 때였다. 다만, 이 부회장이 고 이병철 회장의 유지와도 같았던 무노조 경영방침을 철회하고 순환출자 해소 등에 나서는 점은 향후 반등의 공간을 열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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