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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재테크)가성비는 인터넷 정기보험이 ‘갑’
만기환급 없는 순수보장형도 중도해지환급금은 있다
2018-05-23 08:00:00 2018-05-23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저해지 종신보험이 가성비 좋은 보험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진짜 가성비 좋은 상품은 정기보험이다. 인터넷 전용상품이라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사망보장을 준비할 수 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비교한 결과 인터넷 정기보험에 가입할 경우 종신보험 보험료의 절반 정도 금액으로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은 공히 피보험자가 사망해야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둘의 보험료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보장기간 때문. 종신보험은 언제 사망하든 보험금을 주는데 정기보험은 계약자가 정해놓은 기간 안에서만 보장한다.
 
다행히 정기보험도 보험기간을 70세, 80세 등 길게 설정할 수 있다. 그렇게 설계해도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아무리 늦게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는다고 해도 부모가 70~80세면 자녀도 이미 결혼했을 나이라 부모가 사망해도 경제적으로 타격받을 정도는 아니다. 상속용으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보험료 비싼 종신보험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보험나이 40세 남자가 정기보험 인터넷 전용상품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아래 <표>와 같다. 보험료는 KB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저렴한 편이다. 보장은 대부분 80세까지 가능하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처음에 10년만기로 가입한 후 갱신할 때 80세로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e정기보험을 예로 들면,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의 월 보험료는 8만5900원, 만기환급금이 전액 나오는 상품은 13만600원이다. 보장은 똑같다. 두 상품의 보험료 차액은 4만4700원. 20년 동안 총 1072만8000원을 더 내고 40년 후에 3134만4000원을 받는 셈이다. 역산하면 연 2.71%(세후, 단리) 정도 이율이다. 굳이 이 정도 이율을 얻겠다고 이렇게 오랜 기간을 보험에 추가로 불입할 필요가 있을까? 그 사이 해지라도 한다면 손해는 더 커질 것이다. 환급금에 시선이 가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보험료를 낮추는 게 이득이다.
 
순수보장형이라고 해지환급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입 후 20~25년 경과 시점, 즉 60~65세에 해지할 경우 환급률은 높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해 가장 사망이 문제되지 않는다면 해지해서 써도 괜찮다. 각 사 예시를 참고하면 흥국생명 상품이 65세 때 해지환급률이 104%로 가장 높다.
 
KDB생명은 정기보험을 무해지환급형과 순수형으로 구분했다. 만기환급금 없는 것은 똑같은데 순수형은 해지환급금이 쌓이다가 60대 때부터 다시 줄어들어 만기 때 없어지는 형태이고, 무해지환급형은 해지환급금이 0원이다가 갑자기 늘어난다. 환급률 예시를 참조하면, 가입 20년 후 128%, 30년 후 123%였다가 40년 후부터 다시 0%다. 보험료는 무해지환급형이 8만6600원으로 더 저렴하다. 만기까지 꼭 유지할 계획이라거나 해지하더라도 늦게 할 생각이라면 무해지환급형이 유리한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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