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확연히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070 세대로부터, BMW는 2030 세대로부터 50%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브랜드·연령별 구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2만5337명(개인등록 기준)이 BMW 차량을 구매했다. BMW 전체 판매량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3.64%다. MINI(미니) 브랜드를 합칠 경우 비중은 55%까지 올라간다. 반면 벤츠는 지난해 20·30대 1만5441명이 선택했으며, 점유율은 38.46%로 집계됐다.
BMW 전체 판매량에서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전체 판매량에서 20·30대 점유율은 2015년 49.03%에서 2016년 54%, 2017년 53.64%를 기록했다. 지난해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20·30대가 BMW 고객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벤츠의 경우 전체 판매량에서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31.53%에서 2016년 40.95%로 9.42%포인트 늘었지만 2017년 38.46%로 다시 하락했다.
벤츠는 일명 ‘사장님 차’로 불리며 최상위 세단 차종(플래그십)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가 모델인 E·S클래스의 경우 한국 판매량이 독일 본토보다 많을 정도로 인기다. 올 1분기 기준 벤츠는 한국에서 중국, 미국 다음으로 많은 E클래스를 팔았다. 모델별 최저 가격이 1억원대 중반에 이르는 대형 세단 S클래스도 같은 기간 중국, 미국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반면 BMW는 다이나믹한 운전 재미와 디자인, 세련된 감각 등 '젊은 감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젊은 층들이 많이 선택하는 1시리즈와 3시리즈 등 소형차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이 수입차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벤츠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콤팩트카 라인업을 강화해 20·30대를 유인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4도어 쿠페형 세단 CLS의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더 뉴 GLC 350e 4매틱 등 9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BMW는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X2와 X4 등 콤팩트 SUV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한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공식후원 등 문화 마케팅을 지속해 20·30대와의 소통도 이어간다.
벤츠 관계자는 "젊은 층들이 좋아할 만한 세련된 디자인와 다양한 색상 등을 내세워 2030 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중장년층이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E클래스도 최근 30대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MW 관계자는 "문화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BMW는 '영'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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