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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봉사활동의 핵심은 일관성과 지속성"
이건석 롯데건설 미래혁신팀장 "100여개 사업장에서 지역 밀착형 봉사 펼친다"
2018-05-30 14:48:05 2018-05-30 17:01:2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봉사활동이라 함은 자발성에서 그 숭고한 정신을 확인받을 수 있다. 고로 자발성이 없는 봉사활동은 아니 함만 못할 수 있다. 특히 돈을 받고 일하는 직장에서 봉사단을 운영한다면 자칫 봉사활동이 직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직장에서 운영하는 봉사단 참여는 자발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나?' 롯데건설의 ‘샤롯데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는 이건석 미래혁신팀장은 이 고민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이다.
 
이 팀장은 봉사활동에 대해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역과 밀착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봉사단 운영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전국에 100곳이 넘는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건설사가 봉사단을 운영하기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롯데건설 봉사단은 지역 사업장 별로 팀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70여개 봉사팀이 활발히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 팀장은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이들 봉사단 전체를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롯데건설 사무실에서 봉사활동에 대한 이 팀장의 철학과 운영 방침을 들어봤다.
 
이건석 롯데건설 미래혁신팀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용민 기자
 
-봉사단에 대한 간략한 설명 먼저 부탁드린다.
우리 롯데건설은 ‘샤롯데봉사단’이란 명칭으로 본사에서 주관하는 대표봉사활동과 본사 각 팀, 현장별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샤롯데봉사단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 및 주관은 미래혁신팀에서 하고 있고, 본사 각 팀과 현장은 자발적으로 봉사단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또 해외사업 증가로 해외현장에서도 봉사단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 로테-락소이 현장의 롯데 러브러브 봉사팀은 2017년부터 현장 인근의 불우한 가구에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등 총 3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 봉사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큰 규모의 기부금을 지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각 지역 봉사단 활동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움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봉사단원인 저희 회사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참여해 지역사회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일회성 봉사활동은 수행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수혜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작은 봉사활동이라도 일정한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말이 많다. 봉사단이 처음 시작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1년 샤롯데봉사단이 처음 구성돼 약 7년 정도 됐다. 18개 봉사팀으로 시작됐다. 당시에는 직원들의 재능기부 봉사나 배식 봉사, 환경정화활동 등이 주를 이뤘다. 현재 2017년말 누계 기준 169개가 구성됐고, 이중 70개의 봉사단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영속성 있는 사회공헌을 실천하고자 대표 사회공헌 활동을 선정하고 이를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함께할 수 있도록 참여문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샤롯데봉사단만의 특이점이나 장점이 있다면.
롯데건설은 2011년부터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사회공헌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월 급여액 중 일정액 또는 끝전금액을 기부하고, 회사도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후원해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임직원과 회사가 1대 1 비율로 기부했지만 올해부터는 1대 3 비율로 회사 지원 비율을 3배 확대한다. 2017년 한해 우리 롯데건설은 사회공헌 분야에 총 43억900만원을 지원했다. 참여 임직원은 1169명으로 봉사시간은 4979시간에 달한다. 또 그룹 차원에서 매년 온라인 교육을 통해 1인당 4학점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는데,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경우 0.5학점을 인정해줌으로써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성을 살려 주거 취약층에 대한 집수리 봉사활동 등이 많을 것 같다.
맞다. 우리 봉사단의 특징이 건설업 특성을 살린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또 건설업의 특성이 전국 각 지역에 현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과의 유대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특성이 우리 봉사단 활동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서울 금천구와 부산 남구와 협력해 수혜가구를 선정하고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올해부터는 좀 더 확대해 서울 동대문구에서도 러브하우스 활동을 시행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지역 21개, 부산지역 28개, 총 49개소에 대해 시설개선활동을 시행했고, 올해 약 10개소를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의례적인 봉사활동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우리 롯데건설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수행하는 활동이다. 단순히 현물이나 기금만 기부하거나 직접적인 활동 없이 후원사 타이틀만 명시하는 형태가 아니라 임직원이 직접 발로 뛰고, 수혜자들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 3월에는 한 언론사가 주최하는 ‘사회공헌대상’도 수상했다. 또 현재 70여개의 샤롯데 봉사단이 자발적으로 구성돼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 봉사단에 대한 지원 확대로 봉사단 등록 신청 건수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매칭그랜트 참여 비율도 2017년말 기준 75%에 이를 정도로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 올 5월과 9월에 행사 예정인 현충원 묘역 및 정화 활동에는 참여 신청이 폭주해 지난해 30가족 120여명이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40가족 200명 수준으로 참여자를 확대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봉사단 운영을 처음 맡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저도 사회공헌담당부서 팀장이 되어 샤롯데 봉사단 운영업무를 맡기 전에는 현장관리팀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봉사단 일원으로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2014년 미래혁신팀으로 발령나면서 전사 샤롯데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건설업의 특성상 전국 각 지역에 여러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 본사 차원에서 잘 운영한다면 지역사회 소외·취약계층의 필요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형식적이고 무분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보다 건설업의 특성을 활용하고, 전국 각지에 사업장과 연계해 지역사회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을 통해 혼자였다면 단순히 생각만으로 멈추게 되는 일들을 각 지역 봉사단 일원들과 함께 이루어나가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말씀드렸듯이 사회공헌 활동이 한번이라도 참여해 보람과 자긍심을 느껴본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꾸준히 참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직원들은 본인들의 현업이 바빠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도 하고, 선뜻 참여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 미래혁신팀에서는 지속적으로 활동 내용과 결과에 대해서 회사 포털 및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공유하고, 사회공헌활동 참여시 학점 인정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봉사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다면.
저도 처음부터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공헌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4년 미래혁신팀장 직책을 부여받고,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정과 철학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사회공헌활동 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하고, 원하는 분들께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들을 보시면 주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향후 봉사단 활동 방향을 어떻게 잡아갈 계획인가.
기존 활동은 계속 유지하면서도 스토리가 있는 봉사활동을 한번 해보고 싶다. 롯데건설이 그동안 주택사업에 집중했지만, 향후 주택 경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외로 진출을 하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장학금을 지원하고, 기회가 되면 그 아이들을 고용해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 지금도 베트남에서는 하고 있지만 해외 봉사활동에 대한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여성과 아동에 집중하고 있는 그룹의 사회공헌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야 될 것 같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봉사활동을 좀 더 집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내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
 
롯데건설 '샤롯데봉사단'이 지난해 6월 금천구 소재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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