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SC제일은행이 소형 특화점포인 '뱅크샵(Bank#)' 입점 영역을 기업체로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제한적으로 뱅크샵을 입점시켜 수익성 등을 테스트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기존 뱅크샵뿐만 아니라 기업체에 소형 점포 형식으로 입점하는 방식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장인 고객들의 뱅크샵 이용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현재 현대자동차 측과 뱅크샵 입점을 논의 중이다.
뱅크샵은 2~3명의 직원이 상주해 태블릿PC를 활용해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은행 영업점이다. 이마트에 입점한 뱅크샵의 경우 평일과 주말 구분없이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입출금예금, 담보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현금 출납을 제외한 모든 금융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SC제일은행이 현대차와의 논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강남 삼성타운, NHN 본사에 이어 세 번째로 기업에 뱅크샵을 입점하게 된다. 특히 현대차 본사뿐만 아니라 일부 현대차 대리점에도 뱅크샵이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
대신에 SC제일은행은 현재 이마트에 설치된 뱅크샵 가운데 일부는 통폐합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이마트목동뱅크샵과 이마트세종뱅크샵, 이마트반야월뱅크샵 등 3곳을 인근 모점인 SC제일은행 목동역지점과 둔산지점, 범어동지점으로 각각 통합시킨다.
이로써 현재 총 15개인 뱅크샵은 총 12개로 줄게 된다. 이번에 통합되는 이마트반야월뱅크샵과 이마트세종뱅크샵은 SC제일은행이 지난 2015년 12월 처음으로 선보인 뱅크샵이다. 뱅크샵은 박종복 현 SC제일은행장이 소매금융총괄본부장 부행장 시절 주도해 도입한 것으로도 눈길을 끌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그동안의 뱅크샵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수익성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뱅크샵이 모빌리티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초경량 점포인 만큼 기존 영업점을 설치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통합하는 뱅크샵의 경우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모점과 통합하기로 했다"면서도 "수익성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뱅크샵을 추가 설치할 예정인 만큼 뱅크샵 모델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이 지난 2016년 1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한 '뱅크샵(Bank#)'에서 태블릿PC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활용해 고객 응대를 하는 모습. 사진/SC제일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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