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4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동조선해양 등 기업부문에서 거액의 신규 연체가 발생한 데다 1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소멸한 데 따른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9%로, 전월말(0.42%) 대비 0.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달(0.54%)과 비교해도 0.05%p 오른 수치다.
금감원은 지난 3월22일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4월에 신규 연체가 2조2000억원 발생했고, 1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효과가 소멸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중 신규 연체채권 규모는 3조5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8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 잔액은 전월보다 2조7000억원 증가한 9조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말(0.56%) 대비 0.30%포인트 늘었다. 전년 동월(0.76%) 대비로도 0.10%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대출 연체율(1.76%)이 전월말(0.45%) 대비 1.3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4%)이 전월말(0.59%)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말(0.25%) 대비 0.02% 오른 0.27%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0.28%)에 비해서는 0.01%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9%)은 전월말(0.18%) 대비 0.01%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0.40%) 대비 0.06% 오른 0.46%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기업부문의 거액 신규연체 발생으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컸으나,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월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연체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표/금감원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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