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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대출로 결혼자금 마련하기)⑤예비신부 투자금 안정성·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기
리스크 큰 부동산 제외…개인·중소기업 신용대출 투자
2018-06-13 08:00:00 2018-06-13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P2P대출 투자를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30만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결혼 준비로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신혼여행 등 많은 돈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나에게 30만원은 큰 돈이다.
 
연봉이 오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투자금 확보를 위해 예비 신부를 설득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법적인 투자자보호는 되지 않지만 업체별로 보험을 운영하며 부실 시에도 원금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적극 강조했다.
 
설득에 못이긴 예비신부는 이달 초 은행 적금 만기로 목돈이 들어오자 나에게 P2P대출에 투자하라고 30만원을 건냈다. 처음 약속은 100만원이었지만 추가 설득은 실패했다.
 
30만원을 받고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최근 P2P대출업체가 줄도산하며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개월간의 설득 끝에 받아낸 30만원인데 투자실패로 이어지게 할 수는 없었다.
 
우선, 최근 문제로 지적된 부동산PF 등 부동산담보 투자는 하지 않기로 했다. 개인신용대출 투자를 중심으로 하되 최대한 많은 분산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나머지는 개인신용대출보다 수익률이 높은 우량 중소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개인신용대출 투자는 P2P대출업체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렌딧을 선택했다. 렌딧은 지난달 한국P2P금융협회에서 탈퇴했지만, 여전히 신용대출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4월 말 기준 렌딧의 누적대출금은 1224억8000만원이다. 렌딧은 P2P대출업체 중 유일하게 신용대출만 취급하는 업체다. 이 기간 P2P대출업체 중 개인신용대출 점유율은 45%다.
 
연체율과 부실율도 P2P대출업체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렌딧의 연체율과 부실율은 각각 1.2%, 1.4%로 P2P금융협회 평균보다 0.2~3%포인트가량 낮다.
 
기존 렌딧 계좌에 2781원이 남아있어 19만7219원을 충전해 20만원을 40개 채권에 분산투자했다. 예상 연 환산 수익률은 7.11%로 높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0만원은 8퍼센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8퍼센트는 개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신용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보다는 수익성이 높고 부동산대출보다는 안정성이 담보된 중소기업에 일부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8퍼센트에 소개된 중소기업 중 배내캠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산후조리원의 신생아실에 설치된 IP카메라로 산모와 가족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모집금액은 2억원이며, 현재 1억4699만원이 모금된 상태다. 예상수익률은 12%이다. 상환기간과 상환방식은 각각 12개월, 혼합상환이다. 10만원 투자 시 세전 수익은 1만368원이다.
 
8퍼센트에도 자동투자를 하고 남은 예치금이 2585원이 있어, 9만7415원만 추가 이체하고 투자를 실시했다.
 
렌딧과 8퍼센트에 각각 20만원과 10만원을 넣지 않고 기존 예치금을 활용한 것은 예치금에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의 경우 정기 예·적금 외에도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 통장에 잔금이 있으면 소액의 이자가 붙는다. 하지만, P2P대출의 경우 예치금 통장이 시중은행의 가상계좌로 연동돼 있어 잔금이 있어도 이자가 붙지 않는다. 결국, 예치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노는 돈이 늘어난다.
 
이번 투자로 총 투자금액은 131만원으로 늘었다. 투자금액은 ▲렌딧 개인신용대출 41만원(1만원 자동투자 설정) ▲8퍼센트 개인신용대출과 중소기업 30만원 ▲피플펀드 부동산PF와 중소기업 30만원, ▲테라펀딩 부동산담보  20만원 ▲어니스트펀드 부동산담보 10만원 등이다.
 
12일 현재 세후 총 수익금은 8만6011원이다. 이날 투자한 30만원을 제외한 100만원의 3개월 동안의 수익률이 8%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연체나 부실로 인한 상환 연장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유심히 살펴볼 예정이다.
  
렌딧 투자 보고서. 렌딧 홈페이지 캡쳐.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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