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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에 꽂힌 명품 루이비통
세계 460개 매장서 태양광패널 접목한 쇼윈도…"해외산 모듈은 아쉬워"
2018-06-14 12:53:36 2018-06-14 12:58:57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14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루이비통 매장. 빨간색과 핑크색 등 여성용 핸드백 2점을 전시한 쇼윈도 벽면에는 푸른 빛의 태양광모듈 6개가 병풍처럼 배치돼 있었다. 각 모듈과 연결된 선은 분전반처럼 생긴 투명한 상자로 향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대표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태양광모듈을 전 세계 매장 쇼윈도에 전시해 태양광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 탄소발자국 등 환경 규제가 강한 나라인 동시에, 세계 2위 원자력발전 운영국가이기도 하다. 현재 전체 발전 비중의 75%를 원전이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원전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내 루이비통 매장. 여성용 핸드백 뒤로 태양광패널이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 양지윤 기자
 
루이비통은 이달 1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신세계 영등포점 등 국내 22곳을 포함해 세계 460개 매장에서 태양광모듈을 접목한 쇼윈도를 선보였다. 루이비통은 올 여름 시즌 쇼윈도를 태양광패널이 빛을 모아 전력을 제공하는 태양광 집열판에서 영감을 받아 꾸몄다. 태양광모듈과 분전반, 전력케이블 등을 설치해 태양광발전을 축소판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루이비통은 그간 주로 창립자와 후손들의 주관심사인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 주제를 선정해 전시공간을 꾸며왔다. 태양광업계는 루이비통의 새로운 시도에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명품 브랜드가 화두를 던짐으로써 태양광발전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은 이미 해외에서는 생활 깊숙히 들어온 아이템"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태양광발전에 조금 더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시공간에 쓰인 태양광패널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루이비통 측에 한화큐셀과 LG전자, 신성이엔지 등 한국산 패널의 사용 여부를 문의한 결과, 제조사명 공개를 거부하며 '해외 제품'이라고만 했다.
 
 
루이비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여성 전문 매장의 쇼윈도에 태양광패널이 전시돼 있다. 사진/루이비통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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