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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I서울보증, P2P대출업체에게 높은 보험 보증 수수료 요구 논란
서울보증, 투자자보호 보증 수수료 3% 요구…업계 "평균 중개수수료가 3%대"
"투자자보호 위해 연계보험 필요한데 서울보증 업계 모르는 손쉬운 장사" 지적
2018-06-15 08:00:00 2018-06-15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P2P대출업계와 SGI서울보증이 투자자보호를 위한 보험 출시를 앞두고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관련보증 수수료를 3%로 책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P2P대출업계는 1%대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어음중개는 지난해 7월부터 SGI서울보증과 보증보험 수수료를 논의했지만 11개월째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어음중개는 코스콤과 스타뱅크가 공동출자한 핀테크 P2B 스타트업 기업이다. 지난해 7월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플랫폼인 나인티데이즈(90days)를 출시한 이후 SGI서울보증과 보증보험 가입을 논의해왔다.
 
양 사가 논의한 보증보험은 관련 전자어음이 부도가 날 경우 70%까지 SGI서울보증이 부담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보증보험을 통해 만약 1억원짜리 전자어음 부도가 날 경우 70%에 해당하는 7000만원을 보증해준다. 그만큼 투자자도 안심할 수 있고 발행사의 부담도 줄어든다.
 
하지만 SGI서울보증이 보증 수수료 3%를 고수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보증보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어음중개 관계자는 "P2P대출 중개로 얻는 수수료가 평균 3%대"라며 "SGI서울보증이 요구한 3%의 수수료를 지급하면 P2P대출업체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어음중개 외에도 A P2P대출 업체 역시 SGI서울보증과 보증보험 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 P2P대출 업체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꾸준히 SGI서울보증에 연락을 하고 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2P대출업계는 SGI서울보증의 보증보험 출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P2P대출업체들은 자체 기금을 조성해 투자자 보호 보험을 운영하고 있지만, 연체와 부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 P2P대출업체 관계자는 "투자자 수수료 2억원과 자체기금 2억원 등으로 보험적 성격의 안심펀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헤라펀딩과 2시펀딩, 오리펀드 등 P2P대출업체 대부분이 연속적인 상품의 연체사태로 부도가 났다"며 "기금으로 운영되는 보험의 경우 투자자 손실 위험성이 높아 SGI서울보증과 같이 대형 보증업체와의 연계 상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GI서울보증이 수수료 3%를 고수하는 데는 향후 P2P대출업체와의 보증보험 수수료 책정 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SGI서울보증이 업계의 투자흐름을 알지 못한 채 손쉬운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2P대출업체와 SGI서울보증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보증보험 출시를 앞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왼쪽부터)김상택 SGI서울보증 사장과 곽기웅 한국어음중개 대표.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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