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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한국 전기전자·기계·철강기업 피해 우려”
2018-06-17 16:19:03 2018-06-17 16:19:0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재발하면서 중국에서 전기전자·기계·철강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발표한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통상분쟁’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 제재 결정은 항공·정보통신·로봇 등 중국의 첨단 기술품목을 포함해 '중국 제조 2025'를 견제하되, TV·휴대폰 등 일반 소비재는 제외함으로써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표/한국무역협회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500억달러(약 54조1250억원)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 3750억달러 가운데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제재품목은 2개로 구분됐다. 첫 번째는 미국이 지난 4월2일 발표한 1333개 잠정 제재 품목에서 공청회 등을 통해 일부를 제외하고 확정된 818개다. 이들 품목은 오는 7월6일부터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의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다만 제재 품목에 우리 기업에 민감한 가전·철강 등이 포함되지 않아 피해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이번에 새로 추가된 284개 신규 제재 품목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분야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전기전자·기계·철강 등이 들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들 품목은 공청회를 포함해 공시 및 의견수렴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최종 품목 결정과 관세 부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박진우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과거 반도체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일본 간 통상갈등의 결과를 목격한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중간 강대강의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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