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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열전반도체, 5년 후 시장점유율 20% 목표”
2018-06-21 16:38:08 2018-06-21 16:41:4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이노텍이 나노 다결정 열전 반도체 기술을 내세워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열전 반도체 적용범위를 생활가전에서 선박·자동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진입 5년 내에 매출 2000억원~3000억원,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권일근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권일근 CTO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5년 후 매출 2000억~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며, 전체 시장점유율은 20%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열전 반도체 테크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열전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을 모두 구현하고 발전이 가능아며, 기존 컴프레서와 달리 진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소음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소비전력이 떨어지고 내구성이 낮아 고성능 컴프레서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이번에 LG이노텍이 개발한 다결정 열전 반도체는 단결정 소재 대비 2.5배 이상 강도가 높고, 소비전력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LG이노텍은 최근 구미 공장에 소재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고 내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권 전무는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소재와 소자 기술력만 가지고 있는 반면, LG이노텍은 다결정 양산 체제를 갖췄고 소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모듈화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를 우선 와인 셀러, 협탁냉장고(8월 출시 예정), 정수기 등 소비자 가전에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산업용 장비와 자동차·선박 등으로 적용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차량 및 선박에 적용하면 운행 중 발생돼 버려지는 폐열(廢熱)을 전기로 변환해 재활용함으로써 필요 연료와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줄일 수 있다. 이형의 LG이노텍 박사는 “소비자 가전부터 시작하긴 했지만 향후 3~5년 후 폐열발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배 한척이 도시 하나, 큰 공장 수준이라고 보면 되는데 여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만큼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열전 반도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억7155만 달러(5300억원)에서 2020년 6억2673만달러(7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패로텍, 미국 말로우, 영국 레이어드 등이 LG이노텍과 경쟁 중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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