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박정식 서울고검장 "형사사법 큰 변화…최선의 노력 다해야"
"주요 업무 '항고 사건 수사' 경청하는 자세 중요" 강조
2018-06-22 15:59:04 2018-06-22 15:59:04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박정식 서울고검장이 인권 옹호와 법질서 수호의 기본 책무를 강조했다. 박 고검장은 22일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형사사법 절차와 관련해 큰 변화가 예상되고 많은 논의가 이뤄지리라 생각된다"며 "검찰 구성원은 적법 절차를 준수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부정부패사범과 구조적 비리는 법질서를 파괴하고, 사회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므로 우리의 수사력을 모아 흔들림 없이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며 "민생침해사범에 대해서는 발본색원하겠다는 각오로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고검장은 "검찰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란 사실을 명심하고, 항상 국민이 검찰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업무 중에 개선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고검의 주요업무는 검찰의 1차 처분에 대한 항고 사건 수사인 만큼 검찰의 업무에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더욱 신속히 효과적으로 구제할 방안은 없는지 항상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지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구성원의 자질과 역량 강화도 요구했다. 그는 "우리의 성과가 미흡한 경우가 있다면 전적으로 우리의 탓이지 외부 환경이나 사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며 "사회는 늘 변화하고 있고, 범죄는 항상 지능화돼 왔다. 그에 기민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사를 포함한 모든 업무에서 우리 모두가 늘 탁월함을 추구하면서 하나하나 치밀하고, 철저하게 처리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스스로가 독보적 가치를 지닌 '명품'이 되겠다는 각오와 늘 깨어있는 자세로 절차탁마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고검장은 대구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을 20기로 수료한 뒤 1991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대구지검 포항지청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역임한 뒤 2013년 검사장 승진과 함께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보임됐다. 이후 울산지검장과 대검 반부패부장을 거쳐 2017년 8월 고검장으로 승진해 부산고검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 19일 서울고검장으로 인사명령을 받았다.
 
신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취임식이 열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박정식 서울고검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