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올해 하반기 리스크 요인으로 신용대출 등을 꼽은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17%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월 이후 매달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 3.98%였던 평균 금리는 3월 4.07%로 상승한 이후 4월 4.08%로 소폭 높아졌으며 5월에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
특히 지난달 5개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작년 5월보다 높은 수준이다. 작년 5월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05%로 올해 5월 평균 금리보다 0.12%포인트 낮다.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상승한 데에는 시장금리가 높아진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등이 신용대출 기본금리로 사용하는 금융채 6개월물의 경우 이날 현재 1.81%로 지난달 말 1.79%보다 0.02%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지난 1월 말 1.72%에 비해서는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이자 부담 역시 늘었다. 신용대출 기본금리에 추가적으로 반영되는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등을 감안하면 이자가 최대 연 6%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Tops 직장인 신용대출(만기 6개월)'의 경우 4.81~5.81%의 금리가 적용되며 국민은행의 'KB 국민행복 신용대출(만기 6개월)'은 4.42~5.32%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같은 금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신규 신용대출 규모는 총 4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조2000억원)보다 2배가 많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돼 신용대출 금리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증가 추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큰 업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예전과 같이 큰 폭으로 늘진 않겠지만 금리 인상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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