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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 마침표?…한·중 재계 잇단 만남
상의,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출범…양국 경협채널로 발전 계획
2018-06-27 16:22:25 2018-06-27 16:22:2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이 잇단 만남을 갖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실질적 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6차 한중 CEO 라운드테이블'에서 (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린징전 중국은행 부행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9일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양국 경제계의 소통을 확대하고 교류를 지원키 위해 만들어진 채널이다. 지난해 12월 대한상의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간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신설됐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양국의 주요 경제계 인사와 전직 정부 인사들로 구성된다. 한국 측에선 16명이 참여한다. 경제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자열 LS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11명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직 정부 인사 대표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변양균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오영호 전 산업부 제1차관, 최석영 전 외교무 FTA 교섭대표가 참여한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도 경제 전문가로 힘을 보탠다. 한국 측 위원장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상의는 "중국과의 사업 관련성과 업종별 대표성을 고려해 위원을 선정했다"며 "양국 기업인들의 경제 교류를 지원하고 필요시 양국 정부에 애로사항을 적극 건의하는 내실 있는 경협 채널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첫 회의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포함해 총 15명이 참석한다. LG는 구본준 부회장을 대신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한화는 김승연 회장 대신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자리한다. 변양균 전 정책실장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가 공동 주최하는 '한·중 CEO 라운드테이블'도 지난 25일 양일 간의 일정으로 2년 만에 제주에서 열렸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대성산업, 제너시스BBQ, GS건설, 한화S&C, 효성중공업, 이랜드리테일, 포스코 등의 기업 관계자와 정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해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중국 정재계 인사들의 만남이 연거푸 이어지면서 사드 배치로 악화된 양국 관계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는 보복성 조치로 경제 장벽을 높여왔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고전했고,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중국 관광객의 단체 한국행도 막아 여행 관련 업계의 어려움이 커졌다. 올 들어 사드 경색 국면이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체감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재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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