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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대부잔액 16.5조원…1조원 늘었다
대형 대부업 영업 확대…P2P대출 연계대출 증가세
2018-06-28 12:47:25 2018-06-28 12:47:25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서민들이 대부업체를 통해 빌린 대출금이 16조원을 넘어섰다. 대형 대부업자의 영업이 확대된 가운데, P2P대출 연계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7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부잔액은 지난해 상반기(15조4000억원)에 비해 6.9%(1조1000억원)증가한 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대부잔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작년 6월 말(13조5000억원)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또 P2P 연계 대부잔액도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해, 지난해 상반기 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82%가 급증했다. 다만 대부자산 감축의무가 있는 아프로파이낸셜, 웰컴크레디라인 등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잔액은 4조3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거래자수는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 감축으로 2만2000명 감소한 24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년 이상 거래자는 39.2%, 1년 미만은 60.8%로 단기자금 용도가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차입용도는 생활비 54.6%, 사업자금 21.1%, 타대출상환 8.9% 순이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생활비 용도는 0.4%포인트 줄어든 데 비해, 사업대금은 2.3%포인트 늘었다.
 
이용자의 직업군은 회사원 59.0%, 자영업자 21.6%, 주부 4.8% 순이었다. 자영업자 거래자수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2.8%포인트 늘었고, 회사원은 1.5%포인트 줄었다. 거래자 1인당 대부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1인당 평균 대부잔액은 2016년 말 586만원에서 지난해 6월 말 619만원, 12월 말 667만원으로 증가했다.
 
대부업자 등록수는 8084개로, 작년 상반기(8075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입채권추심업을 중심으로 9개 증가했다. 금융위 등록 업체는 1249개, 지방자치단체 등록 업체는 6835개로 집계됐다. 개인 대부업자는 209개 감소한 반면 법인 대부업자가 218개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금융위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대비해 대형 대부업자가 영업을 확대하면서 대부업 시장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를 27.9%에서 24.0%로 낮추는 방안을 지난해 7월 발표하고, 올해 2월부터 시행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위는 매입채권추심업자의 등록이 2015년 말 494개이던 매입채권추심업자는 2016년 말 608개, 지난해 말 994개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소규모 매입채권추심업자의 난립으로 불법 채권추심이 증가하거나 시장이 혼탁해지지 않도록 당국 차원에서 올 3분기 진입 규제와 영업 규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자가 수익성에 치중한 과도한 대출 권유, 불건전 행위를 하지 않도록 대부 감독과 지도를 강화하겠다"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된 만큼, 급격한 신용공급 변동이 없는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8일 2017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시민들이 대부업체 간판을 지나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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