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저축은행, 당국 규제에 신용대출 금리 20% 하회
6월 말 기준 평균 금리 18.5%…연초 대비 3%포인트 하락
2018-07-01 12:00:00 2018-07-01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20%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한 중금리대출 제한 등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주요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8.5%로 나타났다. 이는 1월 말(20.5%)보다 2%포인트가량 하락한 수치다.
 
주요 저축은행별로 보면 JT친애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말 21.04%에서 지난달 말 16.4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21.61%에서 20.0%로, 25.87%에서 22.3%로 하락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4.41%에서 21.10%로, 웰컴저축은행은 24.81%에서 20.85%로 모두 하락했다.
 
주요 저축은행의 신규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현재 SBI저축은행의 신규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9%로 1월 말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각각 연 22.41%, 21.52%로 연초보다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의 평균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한 데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로 인하된 후 저축은행들이 연 20% 이상 고금리대출을 줄이도록 관련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저축은행에도 예대율을 도입하면서 금리가 연 20% 넘는 대출에는 30%의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예대율이란, 금융사의 예금잔액 대비 대출금잔액 비율로, 금융사의 경영이나 국민 경제의 중요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면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융당국은 또 대출금리 산정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 미흡한 저축은행은 제재하면서 언론에도 공개하기로 했다.
 
중금리대출에 대한 금리 제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2017년 중금리 대출 실적 및 제도 개선방향'을 발표하고 가중평균금리를 연 18%에서 연 16.5%로 인하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의 금리 20% 이상 대출건에 대해 금리를 낮추거나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현재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0% 이상인 저축은행들도 올해 안에는 모두 20%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