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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8일 인도 방문…9년째 맞은 쌍용차 사태 풀릴까
문 대통령 3일 "쌍용차 상황 노력하겠다"…120명 쌍용차 돌아갈지 관심
2018-07-04 15:38:07 2018-07-04 15:38:07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밝혀, 9년 만에 해고자가 복직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이 이번 인도 국빈 방문 때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노동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나 "쌍용차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인도 방문 계획이 있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답변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며 "대통령께서 해결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쌍용차 해고 사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인도를 국빈 방문한다. 당선 후 첫 공식 방문이다. 문 대통령이 인도 방문에 앞서,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업계는 정부의 마힌드라 코리아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될 경우 해고자 복직 문제가 풀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쌍용차는 2016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 5분기 연속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해고자를 채용하려면, 경영환경이 나아져야 한다. 현재 복직을 기다리는 해고자는 120명이다.  지난해 기준 쌍용차의 직원수는 4881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마힌드라 그룹의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정부와 정치권의 개입을 요구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으로 해고자의 재취업이 막혀 생활고를 겪고 있다. 해고자는 일용직을 전전하는 실정이다. 신변을 비관해 목숨을 끊거나 병으로 숨진 노동자가 30명에 달한다.
 
노동계는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으로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쌍용차·기업노조·쌍용차지부는 2015년 해고자를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실제 복직된 해고자는 45명에 그쳤다.
 
최근 30번째 희생자가 나오면서 복직을 요구하는 여론도 높다. 지난달 27일 쌍용차 해고자인 김모씨는 경기도의 한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인 김씨는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에 참여했다. 쌍용차는 2009년 경영난을 이유로 2646명을 정리해고했다. 전체 인력의 37%를 구조조정했다. 1666명이 희망퇴직 했고, 980명은 정리해고 됐다. 김씨도 이때 해고됐다. 이후 화물차 운전과 공사현장에서 일했다. 김씨는 숨지기 직전까지 복직을 기다렸다. 노조는 김씨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했다. 
 
노동계는 문 대통령이 쌍용차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여러 차례 쌍용차 문제의 해결을 강조했지만, 당선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2013년 3월 쌍용차 공장 앞 철탑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직접 철탑에 올라, 한상균 전 지부장(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났다. 2015년에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희망하는 릴레이 캠페인 '쌍차 챌린지'에 동참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정부와 정치권이 쌍용차 해고자를 관망해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게 해고자가 복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대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 쌍용차지부 농성장을 방문했다. 쌍용차 사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편 쌍용차는 2005년 1월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다. 상하이차는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이후 2010년 마힌드라그룹에 넘어갔다. 2014년 2월 서울고등법원은 쌍용차의 정리해고를 무효라고 판결했지만, 같은해 대법원은 쌍용차는 정리해고는 불가피했다고 판결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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