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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역대급' 세일즈 외교…이재용과 만날 듯
8~13일 인도·싱가포르 순방서 '신남방정책' 박차…삼성전자 인도 공장 방문도
2018-07-05 18:00:48 2018-07-05 19:23:3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부터 13일까지 5박6일 간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고 동남아 세일즈외교에 박차를 가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대기업 14개사, 중견기업 12개사, 중소기업 55개사, 기관 및 단체 23개사 등 100여개사로 구성된 역대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5일 오후 브리핑에서 “인도·싱가포르는 우리 기업들이 교역과 투자,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교두보를 마련한 국가들”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체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도 “인도와 싱가포르는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 국가”라며 “이번 순방은 신남방정책의 이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출국해 같은 날 저녁 인도 뉴델리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도착 즉시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인 악사르담 사원을 방문해 인도 국민들에 대한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9일 문 대통령은 양국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발전과 실질협력 확대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저녁에는 동포간담회를 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휴대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삼성의 현지 시장진출을 지원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이다 신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인도 최대의 핸드폰 공장을 준공하는 것”이라며 “인도 내 핸드폰 시장에서 현재 삼성이 1위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점유율 1%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식에선 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우할 가능성이 커 관심이 쏠린다. 이 고위관계자는 “준공식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이미 내부적으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때 현대차가 어려움 겪고 있어 대통령이 직접 충칭공장을 방문하고 격려했다”며 “롯데나 LG 배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문제 해결을 직접 주도했다”면서 이번 일정 역시 국내 기업 지원을 위한 경제행보로 설명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 부회장과 만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문 대통령이 한화큐셀 방문 당시 김승연 한화 회장과 만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통령 경제행사에 누구는 오고 누구는 오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 부회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 대통령은 10일에는 인도정부의 공식 국빈환영식에 참석한 뒤 간디추모공원을 찾아 헌화를 한다. 이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 오찬, 양해각서(MOU) 교환식, 공동언론발표 등을 함께한다. 뒤이어 문 대통령은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과 면담하고 코빈드 대통령 주최 만찬을 끝으로 인도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를 직·간접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회장과 만날 가능성도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핵심 기업인들이 모이는 한·인도 CEO라운드 테이블에 마힌드라 회장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 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같은 날 저녁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다음날인 12일 오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야콥 대통령과 면담하고, 리센룽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갖는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최초로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을 방문한 주요국 정상에게 특별한 종류의 난초를 배양해 정상의 이름을 명명하는 이른바 ‘난초명명식’에도 참석한다. 오후에는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을 한다.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날인 13일에는 현지 지도층과 여론주도층 400여명을 대상으로 양국간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정세 및 신남방정책 등을 설명하는 ‘싱가포르 렉처(강의)’에 나선다. 이후 오찬 동포간담회 일정을 끝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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