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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어린이매트서 위발성 유기화합물 검출…소음 저감도 '미미'
디자인스킨·파크론·베베앙 제품 안전기준 초과…아이들 뛰어다니는 중량 충격음 효과 미미
2018-07-09 16:11:09 2018-07-09 16:11:2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낙상사고와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 매트 일부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또 매트를 깔아도 아이들이 뛰어다닐 때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효과도 미미했다.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어린이 매트 품질 비교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중인 어린이 매트 9개 제품(폴더형)을 대상으로 안전성·소음 저감 성능·충격 흡수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3개 제품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된 제품은 디자인스킨의 '듀얼시크 캔디매트 200', 파크론의 '퓨어공간폴더 200P', 베베앙의 '뷰티튜드매트 210' 등이다.
 
디자인스킨의 '듀얼시크 캔디매트 200' 제품에서는 오랫동안 노출되면 점막 자극성과 화상을 유발할 수 있느 폼아마이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파크론의 '퓨어공간폴더 200P' 제품에서는 중장기 노출시 독성을 유발하는 2-에틸헥소익에시드 등이 검출됐다. 베베앙의 '뷰티튜드매트 210' 제품 또한 현기증이나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N,N-다이메틸폼아마이드'의 방출량이 기준치 이상이었다. 다만 해당 제품은 현행 안전 기준이 마련되기 전에 생산된 제품이었다.
 
한은주 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3개 업체 모두 판매중지, 소비자 교환, 환급 등 자발적 시정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매트는 소음 저감 성능도 미미했다. 9개 제품 모두 매트 위에 딱딱한 물체를 떨어뜨렸을 때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을 줄이는 효과는 있었지만, 아이들이 소파에서 뛰거나 바닥을 뛰어다니는 소리와 같은 중량 충격음의 경우, 9개 제품 모두 소음 저감 효과가 미미했다. 맨바닥일 때와 비교하면 5~7데시벨(dB) 저감되는데 그쳤다. 다만 아이들이 넘어질 때 충격을 흡수하는 성능은 전체적으로 양호했다.
 
또 베베앙과 카라즈 등 2개 제품은 파열강도에서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으며, 디자인스킨과 베베앙, 아이팜, 크림하우스 등 4개 브랜드에서는 사실과 다르게 '친환경 소재' 광고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 팀장은 "어린이매트를 구입할 때 안전기준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 후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제조일자와 사용 연령, 주의사항 등 제품 박스 또는 겉감 안쪽에 라벨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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