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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신탁 수익 1년새 33% 증가…국민은행 ‘1위’
1분기 은행권 신탁 손익 3224억원 달해…저금리·고령화 영향
2018-07-10 11:07:59 2018-07-10 11:08:0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의 신탁 수익이 1년 새 33%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대비한 자산관리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수익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은행권은 새로운 성장 동력 모델로 ‘신탁 사업’을 꼽으며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사진/백아란기자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신탁(은행 계정)업무운용 손익은 3224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422억1600만원보다 33.11%(802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탁이란 믿을 만한 금융회사에 돈이나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기는 것으로 금융회사는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빨라진 고령화와 저금리의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과 종합자산관리(WM) 측면에서의 수요가 커진 상태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신탁을 통한 수수료 등 수익이 비(非)이자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먹거리’로 꼽힌다.
 
수익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올 1분기 1094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은행권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보다 30.19% 늘어난 것으로, 타 은행 수익보다 최고 5배 많다.
 
신한은행은 1년 전보다 43.4% 확대된 546억9600만원의 손익을 실현하며 2위를 기록했지만,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1억1000만원)의 손실도 발생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작년보다 각각 44%, 22.6% 오른 547억9600만원, 513억1700만원의 손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의 신탁 관련 손익은 318억8300만원으로 36.6% 뛰었고, 기업은행은 22.7% 증가한 225억8500만원으로 나왔다.
은행권 신탁계정 손익 현황. 표/금융감독원 공시, 뉴스토마토 재가공
신탁보수 또한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기준 국내은행의 신탁보수는 3442억8800만원으로 작년(2578억9000만원)보다 33.5% 뛰었다. 업권별로 보면 부동산신탁회사의 신탁보수는 1786억원으로 전년대비 19.6% 올랐으며, 증권회사는 1.4% 늘어난 562억9000만원, 보험회사는 43.9% 뛴 58억78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에서는 유언대용신탁과 반려동물을 케어해주는 펫(PET)신탁 뿐만 아니라 1인 가구를 위한 ‘1코노미 신탁’ 등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반려동물과 장애인 자녀를 위한 ‘KB펫코노미신탁’과 ‘KB 한울타리신탁’을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올 초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유언기부신탁’을 출시했다.
 
담당 부서도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작년 초 신탁본부를 신탁그룹으로 재편했으며,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신탁사업단을 격상시켰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신(新)신탁운용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령화와 비혼 등 사회 트렌드가 변화면서 자산관리나 사후 대비가 가능한 신탁 상품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종합자산관리 측면에서 맞춤형 상품도 지속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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