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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중국 바이두, 커넥티드 카 개발 동맹 강화
AI·로봇개발 등 협력…정 부회장 개방형 혁신 일환
2018-07-10 12:03:31 2018-07-10 12:03:4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커넥티드 카 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들과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바이두와의 동맹도 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10일 베이징에 위치한 바이두 본사 사옥에서 '커넥티드 카 전력적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바이두는 검색엔진,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양사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 경쟁력인 지능화와 커넥티비티 트렌드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인공지능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loT)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는 커넥티드 카 시대를 앞당겨 고객이 경험해보지 못한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양사 공통의 목표와 도전 의식이 반영됐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현대·기아차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변혁을 주도하는 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10일 바이두 본사 사옥에서 커넥티드 카 전략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현대·기아차
 
양사는 우선 지도와 빅데이터, 인공지능, 각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용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샤오두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로봇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운전자와 차량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날씨, 뉴스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 및 개인 일정관리 등이 가능하며, 내비게이션, 공조시스템, 미디어, 도어 개폐 등을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개발실장은 "정보기술(IT)이 자동차 산업과 결합하면서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카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쑤탄 바이두 커넥티드 카 사업부 총책임자도 "바이두는 차량 지능화 기술과 다양한 솔루션을 파트너사들에게 제공하면서 자동차 생태계를 주도해왔다"면서 "이번 현대·기아차와의 협력으로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운행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2015년 바이두와 공동개발한 차량용 폰-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카라이프(CarLife)'를 중국 시장에 처음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협업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통신형 내비게이션인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 등을 공동 개발해 현대·기아차 차량에 탑재했다.
 
지난달 12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CES 아시아 2018'에서 현대·기아차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함께 모빌리티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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