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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제조업 BSI 87…조선·자동차·철강 등 암울
K-뷰티 열풍에 화장품 업종은 '맑음'
2018-07-11 11:00:00 2018-07-11 14:56: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가 3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화장품, 제약 등 경박단소 업종의 전망은 밝았지만 국내 산업의 근간인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중후장대 업종은 어두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한 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85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86, 2분기 97 등의 상승 흐름이 3분기 만에 꺾였다. 이번 제조업 BSI는 전국 제조업체 2200여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됐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중후장대 산업의 부정적 전망이 경박단소 업종의 긍정적 전망을 넘어섰다. 조선(67)은 2년 전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 부진, 자동차·부품(75)은 미국의 관세인상 움직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정유·유화(82)는 이란 쇼크 등 유가급등 움직임, 철강(84)은 미국의 관세 인상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불황 등이 부정적 전망을 이끌었다. 반면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중화권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K-뷰티와 K-의료 덕분에 화장품(127),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전세계 보호주의 흐름이 심화되고 조선업 등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종이 다수 위치한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경남이 75로 가장 낮았던 가운데, 울산(76), 충남(78), 대구(79), 부산(82), 경북(83), 경기(84), 서울(87), 대전(93), 인천(95), 충북(96), 전북(96), 강원(97) 등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향후 전망을 낙관한 지역은 광주(109), 제주(107), 전남(103) 등 세 곳에 불과했다.
 
올 하반기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에 따라 분주한 모양새다.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49%가 고용환경 변화를 꼽았다. 이어 환율변동(16%), 금리인상 가능성(9.9%), 유가상승(8.8%), 경기불황(4.3%) 등 순이었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34.9%가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답했다. '집중근무시간 관리'(24.3%), '유연근무제 활성화'(22.4%), '설비투자 확대'(7.8%), '신규채용 확대'(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체감경기와 관련해 단기적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야 할 시점"이라며 "규제 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 기업가 정신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중장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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