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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와 손보 계리사 시험 분리해야"
보험연, 보험계리사 역할강화 보고서…시험과목 추가도 고려돼야
2018-07-15 12:00:00 2018-07-15 12:00:00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보험계리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보험계리사 시험에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과목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현행 시험 과목에 ‘보험회계’와 ‘금융수학’ 등을 추가하는 방법도 함께 포함됐다.
 
보험연구원은 15일 발표된 KiRi리포트 제449호의 ‘보험계리사 역할 확대와 제도개선의 필요성’에서, 전문성이 다른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계리사를 별도로 선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험계리사는 미래의 보험금을 예측해 보험료를 결정하고 수취한 보험료를 보험회사의 부채기간에 적합하게 운용하며,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미래에 보험계약자에게 합당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리포트를 작성한 김규동 연구위원은 ▲보험상품의 다양화 ▲보험회사의 지급여력기준의 강화 ▲보험회계기준의 국제적 정합성에 대한 요구강화 ▲인슈어테크로 인한 데이터분석 능력 필요 등으로 보험산업에서 보험계리사의 역할은 확대되고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보험계리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자질도 더 광범위하게 평가돼야 하는 만큼, 손해보험회사에서 자동차보험이나 일반보험을 담당하는 보험계리사와 생명보험회사에서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을 담당하는 보험계리사를 동일한 제도에서 관리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험계리사 시험 기초과목 이외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과목을 분리해 생명보험 계리사와 손해보험 계리사를 별도로 선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보험계리사 시험에 ‘보험회계’, ‘금융수학’, ‘데이터 분석·예측’ 등의 과목 추가를 고려할 것을 제시했다.
 
시험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계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 경우 보험계리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늘어나게 되므로, 과목별 합격효력 인정기간을 연장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의 경우 미국·캐나다에서는 재학 중에 2~3과목의 시험을 합격하고, 취업 후 3~5년에 걸쳐 ASA(생명보험 준 계리사)나 ACAS(손해보험 준 계리사)를 취득하게 된다.
 
이후 2~3년에 걸쳐 FSA(생명보험 정식계리사)나 FCAS(손해보험 정식계리사)를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계리사의 역할 확대로 인해 보험계리사를 보다 합리적인 기준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노력은 20여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보험계리사 제도는 선진국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견해가 있었다"라며 "이에 금융당국이 보험계리사 시험을 개정했지만 선진국의 계리사 제도에 비해 미흡한 부분은 여전히 있고 보험환경 변화로 인해 보험계리사의 전문성이 한층 더 요구되므로, 보험계리사 제도의 개선에 대해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15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계리사를 별도로 선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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