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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불확실성에 바닥 맴도는 주가
2분기 실적 기대감 크지 않고 하반기 업황 전망은 먹구름
2018-07-14 09:00:00 2018-07-14 09: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로 뒷걸음질 친 주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등세를 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21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바닥권이다. 
 
연초 25만~26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2만~23만원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3월 말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오름세를 탔고 24만~26만원 선을 오갔다. 그러나 5월 하순 현대차 그룹이 발표한 개편안이 주주들의 반대에 밀려 취소되면서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지속적으로 하락한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지난 5일 장 중 19만7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에 대한 실망감이 희석될만한 시간이 흘렀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모멘텀이 없어 주가가 반등세를 타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504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모듈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돼 시장 예상치를 8% 밑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듈부문이 계속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앞으로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듈부문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완성차 전반의 가동률 증가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고마진을 유지해왔던 중국 시장 내에서의 입지 확대가 필요하다"며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다른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에 대한 증거가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황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둔화와 중국에서의 제한적인 물량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부품사에게 순탄한 업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이 낮고 지배구조 개편이 연내에 재추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조언한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은 여전해 하반기 중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상승 여력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후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생각하면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MBJ(북경모비스). 사진/현대모비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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