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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부거래 93.7%가 수의계약…지난해만 151조원
CEO스코어, 52개 총수그룹 977개 계열사 조사 결과
2018-07-18 13:13:15 2018-07-18 13:13:15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 중 90% 이상이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계약일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중이 52.9%로 경쟁입찰(28.5%)의 두 배에 달했다.
 
1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가 있는 52개 그룹 977개 계열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액 161조4318억원 중 수의계약이 151조3333억원으로 93.7%에 달했다. 전년도보다 0.4%포인트 늘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계열사 간 거래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의 5% 이상일 경우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자료/CEO스코어
 
조사대상 52개 그룹 중 19곳(36.5%)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신세계(1조8566억원)와 중흥건설(1조8240억원)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백화점(8523억원), 하림(7251억원), 금호아시아나(6651억원), 네이버(5533억원), 이랜드(5177억원) 등은 수의계약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이었다. 넷마블(4746억원), 셀트리온(4645억원), 아모레퍼시픽(3719억원), 넥슨(2000억원), 동국제강(1734억원), 한국타이어(1563억원) 등도 이에 해당했다.
 
반면 삼천리(26.4%), 한진(41.3%), 한라(49.5%)는 수의계약 비중이 50%가 되지 않았다.
 
기업별로는 997개사 중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859곳(86.2%)으로 집계됐다. SK에너지가 가장 많은 19조1485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전부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현대모비스(9조9976억원), SK석유화학(6조503억원), LG전자(4조3242억원), 서브원(4조2247억원), SK종합화학(3조4557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6661억원), 현대오일뱅크(2조5373억원), LG화학(2조2120억원), 삼성전자(2조2045억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이 전혀 없었던 계열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CJ헬로비전, HS애드, 롯데손해보험, 세아베스틸 등 전체의 5.5%(55개사)에 불과했다.
 
내부거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지급이 83조4801억원(51.7%)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그 밖에 어음이 43조1864억원(26.8%), 현금·어음·카드 혼용 사용이 34조7653억원(21.5%)이었다.
 
현금지급 비중이 100%인 그룹은 호반건설, 한진, 하림, 금호아시아나, SM,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동원 등 20곳으로 확인됐다. 어음지급은 동국제강(65.5%), 두산(59.6%), LG(56.0%), 현대차(52.2%), 한라(52.1%) 순으로 높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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