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팝스타 크리스토퍼 “댄서블한 팝, 내겐 ‘집’ 같아”
오는 27~29일 ‘사운드시티’ 참석 차 내한…“코리안 바비큐, 치맥 기대돼!”
입력 : 2018-07-18 16:10:55 수정 : 2018-07-20 09:37:0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12년 짧은 금발의 21살 청년은 덴마크를 일렁인 깜짝 신예였다. 기타 한 대로 낭만의 사랑 노래들을 썼고, 앳되지만 달달한 목소리로 여심을 흔들었다. 음악계에서는 그의 등장을 존 메이저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싱어송라이터의 출현으로 평가했다.
 
그랬던 그는 2014년 기타를 내려놓고 돌연 춤을 선택한다. 댄스 팝과 알앤비(R&B) 등 세계 주류 장르를 자신 만의 음악으로 소화하고 구현했다. ‘톨드 유 소(Told You So)’, ‘크레이지(Crazy)’ 등 2집 수록곡들로 그는 그 해 덴마크의 그래미어워즈라 불리는 ‘덴마크 뮤직 어워즈’에서 3개 상을 휩쓸었다.
 
이후 2017년 3집 ‘클로저(Closer)’부터 ‘모노가미(Monogamy)’ 등 최근 싱글에 이르기까지 ‘댄서블한 음악’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다. 특히 그의 음악은 중국 대표 음원 사이트 QQ 미디어 차트에서 6000만 스트리밍을 기록하는 등 다른 팝 가수들에 비해 아시아 권역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오는 27~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사운드시티’ 참석 차 덴마크 팝스타 크리스토퍼가 내한한다.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 이후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공연을 앞두고 18일 본지와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음악 활동과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우선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거의 3~4개월 동안 밴드와 리허설만 한 것 같다”며 “덴마크 전 지역,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등을 돌며 투어를 했고, ‘사운드 시티’로 두 번째 한국 공연을 하게 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서재페’ 무대로 그는 한국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가슴에 심었다. 당시 ‘재즈’라는 단어의 무게 때문에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지만 열렬히 호응해준 팬들 덕에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저는 팝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에 (서재페) 관객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무대에 올라선 순간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났죠. 3000명 이상의 관객이 내 앞에서 노래를 따라 하며 소리치고 있었거든요. 정말, 정말 놀랍고 흥미로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2012년 짧은 머리로 활동하던 덴마크 팝스타 크리스토퍼. 사진/위키피디아
 
12살부터 기타를 쥐고 작곡을 시작한 그의 초창기 음악은 어쿠스틱 기반의 팝 뮤직이었다. 어릴 때부터 존 메이어, 제이슨 므라즈, 잭 존슨 등의 음악을 듣고 자랐고 자연스레 영향을 받았다. 2012년 발표한 1집 ‘컬러스(Colours)’ 때의 활동을 회고하며 그는 “당시에는 좋은 노래에, 좋은 기타면 모든 게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제게 어쿠스틱 기반의 팝은 안전지대였어요.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그런데 차차 공연을 하고 곡을 만들다 보니 가수로서, 또 작곡가로서 자연스럽게 성장해보고 싶어졌죠. 그 다음부턴 조금 더 ‘프로듀싱’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업템포의 댄서블한 팝 장르가 그에겐 새로운 음악적 이정표였다. 어린 시절 즐겨 듣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좋은 롤 모델이었고, 자연스레 음악은 변화했다. 그는 “어린 시절 존 메이어를 좋아했던 만큼 이 때부터는 춤추기 좋은, 긍정적인 느낌의 팝 음악을 사랑했다”며 “지금은 그런 댄서블한 팝 음악을 ‘집’처럼 편하게 느끼고 있다. 자라면서 들어온 음악들이 섞여 결국 나라는 장르를 만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까지 심적인 부담도 컸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음악’보단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업템포와 어쿠스틱 음악에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도전을 아주 즐기는 편인 것 같아요. 물론 무서울 때도 있지만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죠. 음악은 제게 그냥 인생 그 자체에요. 5살 무렵부터 (음악을) 사랑했고, 제 피에 (음악이) 흐르고 있죠. 누군가는 제 음악을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좋아할 것이기에… 전 그냥 제 음악을 스스로 좋아해야 한다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크리스토퍼.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아시아에서의 인기가 유독 두드러지는 비결에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고 손사래 쳤다.
 
“아시아 지역 팬들이 자신들의 감정과 닿아있는 음악을 조금 더 좋아하는 것 같지만, 저도 확실하게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제 음악을 좋아해주는 지역이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죠. 제 음악을 좋아해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는 곳이 제겐 늘 1순위에요.”
 
아시아와 관련된 기억은 6년 간의 음악활동 중 명장면에 꼽힌다. 댄서블한 곡 ‘CPH girls’가 중국 QQ 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한 일, 베이징과 대만, 타이베이, 한국에서의 공연 기억 등을 그는 소중한 순간들로 꼽았다.
 
이번 ‘사운드 시티’ 무대도 그와 팬들이 좋아하는 ‘파티’ 같은 레퍼토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모두 함께 박수를 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새 앨범에 수록될 곡들도 연주할 예정이고 그 노래를 들을 이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 번 한국 방문 때 코리안 바비큐와 치맥이 정말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이후로 다시 먹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난 혼네와 처치스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데, 기회가 된다면 밖으로 나가 그들의 공연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조각 같은 외모와 금발의 곱슬머리 때문에 그를 ‘움직이는 다비드상’이란 애칭으로 부르는 국내 팬들도 적지 않다.
 
“노래하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요? 오마이갓. 엄청난 칭찬으로 들을게요. 많은 다른 말로 불려 봤지만 이번 애칭은 굉장히 시적이고 좋은 말인 듯 하네요. 하하하. 한국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 너무 감사합니다. 공연 날 새 음악도 들려줄 거고요. 연주할 생각에 벌써부터 너무 기대하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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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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