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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사, 위기지역 비올때 우산 뺏는 행태 안돼"
목포지역 간담회…"호황시 경쟁적 대출했다가 여신회수 집중"
2018-07-19 10:50:00 2018-07-19 12:33:50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부 민간 금융회사들이 위기지역 산업·기업에 대한 여신회수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있다"며 "호황시에는 경쟁적으로 대출하면서 비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로 인해 금융권 전체가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9일 전남 해남군 소재 대한조선을 방문해, 목포지역 조선·해운업 동향을 점검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중견조선사인 대한조선과 조선 기자재 업체 4개사 대표가 자리했으며, 은행연합회,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관련 금융기관에서도 참석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목포지역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의 금융애로를 청취하고, 향후 금융지원 정책방향을 논의했다.
 
최 위원장은 "지역의 주력산업과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 지역 내 여타 협력업체와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조선 기자재 업체와 한국지엠, 성동조선 등 핵심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해 특례보증과 만기연장 등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권과 금융당국은 한국지엠, 성동조선 등 핵심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산업위기지역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만기 도래하는 대출금에 대한 의무상환비율을 낮추고, 분할상환 중인 대출 상환을 유예하는 지원대책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금융감독원과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관련 협력업체의 자금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업의 애로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KDB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은 조선?해운업체가 밀집한 부산, 거제, 창원, 울산, 목포에 상주인력을 파견해 금융애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민간 금융회사들의 '비올 때 우산 뺏기'식 여신회수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이번에 마련된 고용·산업 위기지역에 대한 지원방안 외에도 민간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실물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조선업 간담회에 이어 청년창업 간담회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융위가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활성화 ▲빅데이터 ▲연대보증 폐지 ▲혁신모험펀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등 창업활성화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또 청년 창업인들은 지역에서는 창업 관련 정보, 인적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 만큼, 창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향후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며 "지역에서도 창업 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 뉴시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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