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8월부터 법인식별기호 발급수수료 37% 인하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기업부담 경감과 법인식별기호(LEI)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부터 LEI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19일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LEI 발급수수료를 16만원에서 10만원으로 37.5%, 유지수수료를 8만원에서 7만원으로 12.5% 인하할 계획이다. 이번 인하로 예탁결제원의 LEI 발급수수료는 미국과 EU 등 주요 LOU(지역운영기구) 평균의 70%, 일본의 80% 수준이 됐다.

 

LEI는 금융거래에 참여하는 전세계 법인에게 부여하는 표준화된 ID로 금융거래정보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도입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시 LEI를 사용해 거래정보저장소(TR)에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홍콩 금융당국(HKMA, SFC)도 홍콩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시 LEI 사용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예탁결제원은 2015년 1월 LEI 발급·관리 서비스를 개시한 후 지난해 10월 정식 LOU 인증을 획득해 현재 약 560여개의 LEI를 발급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120만개의 LEI가 발급돼 있지만, 국내는 LEI 사용이 의무화돼 있지 않다. 다만 해외 금융거래를 위해 국내법인 및 펀드의 LEI 발급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증했다.

 

향후 예탁결제원은 국내 법인을 대상으로 하던 LEI 서비스를 영어권 국가로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LEI 재단과 협의 중이며, 하반기 내 국내기업의 해외지사 등에 LEI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LEI 수수료 인하로 국내 LEI 발급이 활성화됨으로써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EI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관은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LEI 신청, 수수료 납부, 기업정보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LEI 발급 및 이전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송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