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김지운 감독 “’인랑’ 속 촬영 했지만 편집된 그 장면들”
2018-07-23 15:07:56 2018-07-23 15:08:2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해당 기사는 영화 속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지운 감독이 영화 ‘인랑’을 만들면서 고민했던 몇 가지 포인트에 대한 부분을 설명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김 감독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작 팬들이 분노할 만한 결말과 주요 포인트를 재해석한 장면이 있다”면서 “사실 그 지점은 실제 원작과 비슷하거나 같게 촬영을 했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김 감독이 언급한 부분은 상영 버전에 포함되지 않았다. 우선 실사 버전 ‘인랑’은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과 결말이 전혀 다르다.
 
김지운 감독.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김 감독은 “애니메이션 원작과 같은 결말로 촬영도 했었다”면서 “하지만 편집과정에서도 그 장면을 넣을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실사화를 하면서 ‘원작 속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야 할까’란 고민을 하긴 했다”면서 “결론은 ‘아니다’였다. 내가 만든 ‘인랑’의 주제와는 맞지 않단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또 하나는 원작 속 ‘늑대가 인물을 공격하는 상상 장면’이다. 원작에선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지점이다. 이 역시 실사 버전에선 등장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그 장면 역시 촬영을 하기는 했다. 고속 촬영으로 늑대가 물을 차고 달리는 멋들어진 장면을 만들었다”면서도 “촬영 이후 이어보니 전체 스토리의 탄력을 떨어트리는 지점 같았다. 그래서 뺐다”고 자신의 결정을 설명했다.
 
이밖에 영화가 개봉하면 ‘옥의 티’로 분류될 강동원의 강화복 지하수로 액션 장면에서의 오류도 설명했다. 사실 오류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그건 오류가 아니라 중간에 한 부분이 편집된 것이다”면서 “‘인간 병기’인 임중경(강화복)이 편집된 그 부분을 넣으면 인간으로 보여지더라. 어쩔 수 없이 잘라내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각본을 쓰고 ‘공각기동대’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이 연출을 맡은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영화는 남북한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 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의 권력 암투와 그 속에서 혼란을 겪는 ‘늑대로 불린 한 남자’의 얘기를 그린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최민호 김무열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오는 25일 개봉.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