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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펀드, 미·중 무역갈등에 반사이익
최근 1개월간 13%대 급등…"대두 수출 기대감 반영"
2018-07-25 16:19:02 2018-07-25 16:19:0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중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펀드시장에서 브라질펀드가 나홀로 고수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무역갈등이 오히려 브라질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브라질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13.58%로 집계됐다. 이는 집계된 지역·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중남미를 제외하고 플러스를 기록한 지역은 2%대에 그쳤고, 일본(-0.70%), 베트남(-4.96%), 중국(-5.15%)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에서는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가 15.96%로 가장 높았고, ‘멀티에셋삼바브라질(13.28%)’, ‘프랭클린브라질(11.88%)’, ‘한화브라질(10.84%)’, ‘신한BNPP브라질(10.75%)’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브라질펀드는 지난 5월까지 3개월간 12.71% 급락하며 불안세를 보였다. 화물연대의 파업을 시작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여기에 선진국들의 통화긴축 신호가 더해지면서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관세부과가 이뤄지자 6월말부터 현지 증시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2개국의 무역갈등으로 브라질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6월 브라질의 대미 철강수출은 5억49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0%, 5월보다 395% 급증한 수준이다. 이같은 호재에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6월26일 7만1404.59포인트에서 이달 24일 7만9154.98포인트까지 오르며 약 11% 상승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반등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브라질의 대두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파업의 여파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이 계속된다면 미국으로는 기계장비, 자동차와 부품, 화학제품, 비료 등의 수출이 늘어나고, 중국으로는 대두 등의 곡물과 과일, 어류, 육류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0월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보원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파업이 강하게 나타난 상황에서 적자폭 축소를 위한 정책이 강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동안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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