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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로 공개된 갤럭시노트9, 가격이 관건
배터리·저장용량·속도 강조…유럽 출고가 160만원 넘을 듯
고가 프리미엄폰 소비자 저항감 넘어설지 관심
2018-07-29 13:01:29 2018-07-29 13:01:2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하기 전 3편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시선몰이에 나섰다. 배터리·저장용량·속도 등을 강조하며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보다 뛰어날 것을 예고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높아진 성능만큼 출고가가 역대 최고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000달러(약 112만원)의 저항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영상들을 보면 약속이 예정됐지만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 스마트폰이 꺼지는 상황, 저장공간이 가득 차 업무상 파일을 다운받지 못하는 상황, 파일을 다운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 차례로 나온다. 특히 아이폰 사용자가 애를 먹는 상황을 담아내 경쟁사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임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각 영상의 말미에는 '하루에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A lot can change in a day)'라는 문구와 함께 차기작 공개 일자와 삼성 로고도 등장한다.
 
특히 속도와 관련해 경쟁사인 애플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부터 퀄컴 모뎀칩(모바일 기기 통신 기능 담당하는 반도체) 대신 인텔 제품을 채용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다운로드 속도 면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뒤처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아이폰7부터 인텔과 퀄컴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서 통신 속도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었고, 이에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의 롱텀에벌루션(LTE) 다운로드 속도를 직접적으로 조롱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삼성전자가 '하루에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A lot can change in a day)'라는 내용으로 갤럭시노트9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티저 영상 캡쳐
 
삼성전자의 자신감은 갤럭시노트9의 하드웨어 성능에서 나온다. 갤럭시노트9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45와 삼성 엑시노스9810 모뎀칩이 교차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곤845는 퀄컴의 최신 AP다. 가장 미세한 10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지며, 내부 구조를 개선해 성능과 전력 소모를 30%씩 개선했다. 엑시노스9810 역시 10나노 미세공정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LTE 모뎀 기능이 결합됐다. 배터리는 4000mAh로 역대 최대 용량이 예상된다. 1회 충전으로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용량은 128·512GB 내장 메모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8이 64·256GB 용량으로 출시된 것 대비 기본 내장메모리 용량이 2배씩 늘어나는 것이다.
 
성능이 높아진 만큼 출고가도 역대 최고가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의 유럽 출고가가 내부 저장용량에 따라 128GB 1029~1050유로(약 134만원), 512GB 1250~1279유로(약 166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8(64GB)의 유럽 가격은 999유로였다. 유럽에서 갤럭시노트9 가격이 갤럭시노트8보다 높아진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출고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최신형 스마트폰 가격이 1000달러 이상일 때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을 999달러에 출시한 이후 부침을 겪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높아지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 대한 소비자 저항도 심해지면서 프리미엄폰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를 뛰어넘을 만한 매력적인 성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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